마약사범 2년 연속 2만명대…20·30대가 60% 차지
2024 마약류 범죄백서…'역대 최다' 2023년보단 인원 줄어
10대 마약사범 56% 줄어 649명…외국인 '역대 최다' 3천232명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지난해 수사 당국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의 수가 2만3천여명으로 2년 연속 2만명대를 기록했다. 다만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23년보다는 줄어 3년만에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노만석 검사장)는 15일 발간한 '2024년 마약류 범죄백서'에서 작년 단속된 마약류 사범이 2만3천22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전년 2만7천611명보다 16.6%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2만명을 상회한 수치로 최초 집계 시점인 1985년 1천190명의 약 20배 수준이다.
국내 마약류 사범은 1999년 1만589명 이후 1만명 안팎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5년 무렵부터 SNS·다크웹을 이용한 비대면 온라인 마약 거래가 보편화하면서 급증했다.
2020년 1만8천50명에서 2021년 1만6천153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2022년 1만8천395명, 2023년 2만7천611명으로 해마다 급증해 2년 연속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특히 마약사범에서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전체의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발된 20·30대 마약사범 수는 2023년 1만5천51명보다 다소 줄어든 1만3천996명이다. 하지만 전체 마약사범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54.5%에서 지난해 60.8%로 늘어났다.
반면 10대 마약사범은 작년 649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2023년 1천477명 대비 56.1% 줄었다. 전체 마약사범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2.8%로 전년 5.3%보다 감소했다.
최근 몇 년 사이 10대 마약사범의 수가 꾸준히 늘었으나,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이후 범정부적 차원의 청소년 마약범죄 예방과 단속으로 대폭 줄었다고 대검은 설명했다.
범죄유형별로 보면 마약류 투약사범과 공급사범(밀조·밀수·밀매)은 각각 9천528명, 7천738명으로 전년 대비 12.6%, 15.4%씩 줄었으나, 제조사범(밀조)은 19명으로 전년 6명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대검은 "해외 마약류 밀반입 단속 강화로 원료물질 유입 후 국내에서 마약류를 직접 제조해 유통하는 시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국내 체류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마약사범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천232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국제우편을 이용해 마약류를 밀수입해 매매·투약하는 등 산업단지, 대규모 농장을 중심으로 불법 유통사례가 급증했다.
지난해 마약 압수량은 1천173.2㎏으로 전년 998㎏ 대비 17.6% 증가했다. 마약류 대량 밀반입과 동남아 국가 등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 클럽 등 유흥시설 마약류 사용 증가가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코카인·야바·JWH-018(일명 합성대마) 압수량은 전년 대비 증가하고 메스암페타민(필로폰)·대마초 압수량은 감소했다.
이번 마약류 범죄백서는 1985년부터 작년까지 40년간 전체 마약류 범죄 사범통계, 2005년부터 작년까지 각종 유형별 마약류 사범 단속·처분·선고 현황 등 1990년 최초 발간 이래 축적된 자료를 전부 종합해 통계 종합본으로 발간됐다.
검찰은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협력 강화, 'E-drug' 모니터링 시스템 정비를 통한 인터넷 마약유통 감시체계 강화, '원점 타격형 국제공조시스템'을 통한 국제공조 수사망 구축 등 마약범죄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약범죄 양형기준 강화 의견을 적극 개진해 작년 7월 법원 양형위원회 회의에서 '미성년자 대상 마약범죄 최대 무기징역', '대규모 마약류 밀수·범죄에 대해 최대 무기징역' 등 강화된 마약범죄 양형기준이 심의·의결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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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 넓어진 전선…"동물병원도 예외 아니다"[식약처가 지킨다]
의료용 마약류 취급하는 동물병원 대상 관리강화 필요성 증가
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안전 관리 위해 지자체 등과 기획 점검
[서울=뉴시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동물병원 등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5.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 2023년 8월 현직 경찰관이 아파트에서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모임에 참석해 마약공급 혐의를 받은 수의사 A씨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 9단독 강영기 판사는 지난 1월 8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134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앞서 A씨는 2023년 6월 케타민을 구해달라는 현직 경찰관의 요청을 받고 해당 의료용 마약류를 판매한 혐의로 입건됐다.
최근 불법 마약류 사건이 증가하면서 의료용 마약류를 취급하는 동물병원에 대한 관리 체계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물병원을 통한 의료용 마약 처방 건수와 처방량은 증가 추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 중 동물병원의 최근 5년(2020년 1월 1일~2024년 12월 31일) 처방 현황에서 2020년 처방기관은 3324개소, 처방의사수는 4982명이었으며, 처방량은 179만 8493개(정)이었다.
이후 처방기관수와 처방 의사는 2021년에는 3423개소, 5050명이었으며, 2022년 3465개소, 5239명, 2023년 3465개소에서 5688명, 2024년 3766개소에 5951명으로 계속 늘었다.
처방량도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225만 4647개(정), 2022년 257만 6085개(정), 2023년 299만 2143개(정), 2024년 323만 6399개(정)으로 집계됐다.식약처는 동물병원 등에서 의료용 마약류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약처는 "동물 진료를 목적으로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 등 취급하는 동물병원의 수의사도 마약류취급의료업자에 해당한다"라며 "식약처는 동물병원의 의료용 마약류 안전관리를 위해 지자체 등과 함께 기획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적발해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최근 식약처는 수의사 B씨가 향정신성의약품 동물용마취제를 구입·사용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구입·사용 보고를 하지 않았고, 잠금장치가 없는 장소에 의료용마약류를 보관한 것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빅데이터를 통해 동물병원의 의료용 마약류 구입·사용 미보고 등 취급 현황을 모니터링해 의료용 마약류 취급 내역 보고가 미비하거나 확인되지 않는 등 불법 취급이 우려되는 동물병원에 대한 지도·감독 실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만간 '20조+α 추경' 발표…민생지원금·세입경정 포함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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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조만간 민생 회복과 경기 진작을 위한 20조원대 추가경정예산안을 발표한다.
이번 추경안에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방안과 함께 올해 세입 예산을 조정하는 세입경정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이재명 정부 최우선 현안으로 꼽히는 2차 추경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심사 등이 신속히 이뤄질 경우 이달 안에 추경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여당은 6월 임시국회 중에 추경안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6월 임시국회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속도감 있게 추경을 편성하라"고 지시한 이후 기재부 예산실은 추경 심의를 빠르게 진행해왔다.
임기근 기재부 2차관은 지난 11일 취임 직후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지금 우리 경제가 유례없이 어렵다"면서 "추경 편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경은 민생 회복과 경기 진작에 방점이 찍힌 만큼 관련 사업들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규모는 최소 2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지역화폐 지원책 등이 추경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생회복지원금의 지급 방식을 두고는 전 국민 지급과 선별 지급 중에서 막판까지 고심 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전 국민 보편 지급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지만, 재정 여력을 고려해 선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부담을 여전히 안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채무 감면 대책과 단기간에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는 건설투자 지원책도 2차 추경의 주요 사업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이번 추경에는 3년 연속 대규모 '세수 펑크'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 세입 예산을 조정하는 세입경정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세입경정이란 세입이 부족하거나 넘칠 때 세입 예산을 수정하는 작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추경 편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최종 협의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생방송 중 암 진단받은 美 앵커… “당신 팔에 있는 점, 암 맞아”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생방송 중 진행자가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피부암을 진단받는 모습. 사진=폭스29 캡처
미국의 한 뉴스 앵커가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피부암을 진단받아 화제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 시각) '굿 데이 필라델피아' 공동 진행자인 마이크 제릭은 피부관리 코너에서 피부암을 진단받았다.
제릭은 얼마 전 팔꿈치 옆에 거뭇한 점이 생겼는데,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흑색종 센터의 피부과 전문의인 조애나 워커 박사에게 피부암인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0워커 박사는 현미경으로 제릭의 점을 자세히 보더니 피부암이 맞으며, 정확히는 '기저 세포암'(
basal
cell
carcinoma)이라고 진단했다. 기저 세포암은 피부암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환이다.
기저세포암 예시. 사진=miamidermcenter
놀란 제릭이 “태워 없애야 하냐”고 묻자 워커 박사는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매우 쉽다. (제릭의 경우) 절제 후 봉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커 박사는 “기저세포암은 매우 느리게 성장하는 유형이며, 다른 부위로 전이될 가능성도 낮지만 계속 자라서 주변 정상 피부까지 번지지 않도록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릭은 “(진단을 받고) '아, 진작에 검진받을 걸'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이후 피부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구제역 방역, 현장 목소리 반영해 손질해야
지난 3월 전남 영암 지역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4월 무안 지역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되면서 한돈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항원 검출 5개 농장 중 처음 확인된 2개 농장은 전체 살처분됐고, 이후 3개 농장에 대해서는 부분 살처분(양성 개체만)이 시행됐다.
구제역의 경우 돼지 농장에서는 7년 만에 항원이 검출됐고, 백신이 있는 전염병인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대응으로 미흡한 조치가 일부 있었다고 판단된다.
먼저 구제역 발생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무안 돼지 농장의 경우 감염항체(NSP)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임상증상도 없는 상황으로, 이는 일반적으로 감염 초기이거나 백신에 의해 바이러스가 중화돼 실제 감염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방역 전문가들도 NSP 미검출 상태에서는 감염 여부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 농장의 경우 정밀검사에서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되더라도 실제 전파 위험이 낮고, 감염원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살처분이라는 강력한 정책이 시행되는 만큼 발생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필요하다.
백신이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SOP보다 구제역 SOP가 더욱 강한 규제로 되어 있는 부분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 ASF에 대한 SOP는 그간 잦은 발생 및 어려움을 겪어 오면서 농장 경영에 있어 필수 요소인 돼지출하, 이동, 분뇨처리 등 상당 부분에서 개선·보완 됐다. 구제역은 SOP 상 살처분 기준이 첫 발생농장만 전체 살처분으로 돼있으나 이번 돼지농장의 경우 무안지역 소농장 발생 이후 항원이 검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살처분을 실시했다.
또한 돼지 출하, 돼지 이동, 분뇨 이동이 거의 불가해 과밀사육으로 인한 △폐사 발생 △사료·음수 섭취 어려움으로 위축돈 증가 △면역력 저하로 돼지가 질병에 취약해지는 등 해당 지역 농가들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는 현재 구제역 청정국이 아닌 백신 접종 상황으로 바이러스가 일부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질병임을 감안해 농장 운영과 현장을 고려한 SOP로 개정돼야 한다.
끝으로 발생 시 농가가 적극적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살처분, 보상, 이동제한 관련 정책들이 현실에 맞게 개정되고 농가가 백신접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 항체가를 높일 수 있도록 이상육 발생이 적은 피내접종용 백신의 조속한 개발도 필요하다. 이제는 단순히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농장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해나가야 한다.
>최재혁 대한한돈협회 정책기획부장
국립암센터, 암 극복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오는 6월 18일(수) 국가암예방검진동 8층 국제회의장에서 ‘최첨단 기술로 암을 넘어선 혁신(Innovationg Beyond Cancer with Cutting-Edge Technology)’을 주제로, 제17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암 극복의 해법과 미래 의료의 방향을 국내외 석학들과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강연과 네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단백유전체 기반 정밀의료 ▲차세대 면역항암치료 ▲혁신적 임상시험 전략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등 첨단 암 연구의 주제를 다룬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도쿄대학교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석학들이 참여해 글로벌 암 연구의 최신 동향과 전망을 공유할 예정이다.
단백유전체 기반 다중오믹스 분석을 활용한 정밀 치료 전략, 면역세포치료의 차세대 발전 가능성, 암 임상시험의 흐름과 전망, 생존자를 위한 헬스케어 혁신 방안 등 최신 연구 성과와 그 임상 적용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어진다.
>심포지엄의 첫 기조강연에서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단백유전체단장 헨리 로드리게스(Henry Rodriguez) 박사가 ‘암 프로테오노믹스의 현재 동향과 미래 전망(Current Trends and Future Perspective in Cancer Proteogenomics)’을 주제로, 다중오믹스 기반 정밀의료의 동향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조망한다.
>첫 번째 세션 ‘코드에서 행동으로: 번역에서의 프로테오믹스(From Code to Action : Proteomics in Translation)’에서는 단백체 기반 정밀의료의 적용 사례와 암의 분자적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 소개된다. 유주첸(Yu Ju Chen) 교수(대만 아카데미 시니카)는 나노 단백체 분석 기술과 정밀의료 적용 가능성을, 이상원 교수(고려대학교)는 췌장암의 분자 특성 기반 바스켓 임상시험 전략을, 우상명 박사(국립암센터)는 담도암 맞춤 치료전략과 오믹스 기반 임상 사례를 발표한다.
두 번째 세션 ‘암의 차세대 면역 요법(Next Generation Immunotherapy in Cancer)’에서는 면역세포치료의 분자 기전과 치료 효율 향상 전략이 조명된다. 타쿠 오카자키(Taku Okazaki) 교수(도쿄대학교)는 면역관문 분자에 의한 T세포 억제 기전을, 한충용 박사(국립암센터)는 고형암에서의 T세포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최경호 교수(서울대학교)는 CAR-T세포 치료의 효능 향상과 독성 감소를 위한 접근법을 제시한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서는 케네스 K 타나베(Kenneth K Tanabe) 박사(하버드대학교)가 ‘외과 종양학의 미래(Future of Surgical Oncology)’를 주제로, 외과 암 치료의 최신 동향과 향후 발전 방향을 조망한다.
세 번째 세션 ‘암 연구에서의 암 임상시험(Cancer Trials in Cancer Research)’에서는 임상시험 설계의 진화와 주요 사례가 다뤄진다. 라선영 교수(연세대학교)는 위암 항암치료 전략을, 김태유 교수(서울대학교)는 액체생검 기술의 임상 가능성과 한계를, 엄방울 박사(국립암센터)는 기능보존 위절제술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적 치료 방향을 제시한다.
마지막 세션 ‘의료 연구와 혁신을 통한 암 생존율 향상(Advancing Cancer Survivorship Through Healthcare Research and Innovations)’에서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임상, 생활습관 개입 등이 소개된다. 마츠오카 유타카(Yutaka Matsuoka) 박사(일본 국립암센터)는 일본의 생존자 정책과 연구개발 현황을, 조주희 교수(성균관대학교)는 식도암 환자 대상 식이 개입 전략을, 김지현 박사(국립암센터)는 난소암 생존자를 위한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 사례를 발표한다.
정유석 준비위원장(인재경영실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암 연구와 진료 분야에서 축적된 성과를 조망하고, 향후 진화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의 해답을 공유함과 동시에 다음 질문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첨단기술 기반으로 암정복의 해법을 제시하고, 국내외 협력을 통해 미래 의료의 방향을 함께 그려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심포지엄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며, 온라인 생중계는 사전 등록자에게만 제공된다. 국립암센터 홈페이지http://ncc.re.kr/symposium)를통해 사전 등록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단, 대한의사협회 6평점이 필요한 의사는 5만원). 심포지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교육수련팀(031-920-1957)으로 문의하면 된다.
“97% 사망률, 치료제도 없다”…여름철 조심해야 할 ‘이것’
“‘뇌 먹는 아메바’, 이제 한국도 안심 못한다”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
Naegleria
fowleri
)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이 아메바는 한 번 감염되면 치명률이 97%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병원체다.
기후 변화에 따라 국내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단세포’ 병원체
1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자는 한 캠핑장에서 끓이지 않은 수돗물로 코를 세척한 70대 여성이다. 그는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
PAM
)으로 의심돼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 발생 8일 만에 사망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단세포 생물이다. 따뜻한 민물과 습한 흙 속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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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척수액 내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의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캡처 |
물놀이나 코 세척 등으로 아메바가 코를 통해 들어가면,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해 뇌 조직을 파괴한다.
한번 발병하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잠복기는 보통 2~15일이다. 초기에는 두통과 정신 혼미, 후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고열, 구토, 경부 경직 등의 증상을 거쳐 혼수상태에 이르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CDC
에 따르면 발병 후 일주일 이내 사망률이 97%에 달한다.
◆세균성 뇌수막염과 증상 유사, 진단 어려워…치료제도 ‘제한적’
이 아메바에 의한 감염은 세균성 뇌수막염과 증상이 유사해 진단이 어렵다. 치료제도 제한적이다. 현재로서는 항진균제와 일부 약물을 병용한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조기 발견이 유일한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1962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감염자는 164명이다. 이 중 4명만 생존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같은 기간 381명이 감염돼 생존자는 단 8명뿐이었다.
◆한국도 더는 안전지대 아니다
이 병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 대만, 인도, 파키스탄, 태국 등지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96년 첫 사례가 보고된 이후 온천·공장 배수 등 다양한 환경 표본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2022년에 보고됐다. 당시 태국에서 귀국한 한국인이 감염된 상태로 입국했다.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10일만에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한국도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는 만큼 감염병이 더 이상 외국의 일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질병관리청도 국내 자연환경 내 아메바 분포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방이 최선…“비염 치료 위한 코 세척시 오염된 물 사용 유의해야”
CDC
는 △민물에서 수영하거나 다이빙할 때 코를 막거나 코 클립을 착용할 것 △온천 이용 시 머리를 물 밖으로 유지할 것 △얕은 물 바닥을 파지 말 것 △코 세척 시 반드시 증류수나 끓인 수돗물을 사용할 것 등의 예방법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염소로 소독된 수영장이나 바닷물에서는 감염 우려가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여름철 물놀이나 비염 치료를 위한 코 세척 시 오염된 물 사용은 감염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일상 속 작은 주의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감염 위험 지역을 방문하거나 물을 코로 흡입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