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국내 ‘10년 사례’ 첫 대규모 연구…결과 뜯어봤더니 다발골수종, 환자의 약 73%가 60대 이상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주인공 오애순(아이유 분)의 남편 양관식(박해준 분)이 임종을 맞는 장면. 관식은 다발골수종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다가 50대 중반에 세상을 떴다. 성균관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의 73%가 60대 이상(42%는 7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NS]
다발골수종은 림프종, 백혈병과 함께 3대 혈액암에 속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주인공 애순이 남편(관식)이 앓다가 50대에 허망하게 죽은 병이다. 하지만 이젠 다발골수종 환자도 치료를 잘 받으면 꽤 오래 살 수 있다.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 가운데 70세 이상이 약 42%, 60대가 약 31%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자의 약 73%가 60대 이상 나이든 사람들이었다. 성균관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2010~2019년 다발골수종으로 첫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 1만145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신 저자인 성균관대 의대 김기현 교수(서울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인구 고령화로 다발골수종 환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발골수종의 특징은 뼈가 잘 녹는 증상(용해성 뼈병변)과 빈혈, 고칼슘혈증, 콩팥기능 저하와 신부전, 면역기능의 저하로 인한 감염 등”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0~2019년 다발골수종으로 첫 진단을 받은 환자 1만5237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가운데 약 80%(1만145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환자의 약 54%는 남성이었고, 연령별로는 19~59세가 약 27%, 60~69세가 약 31%, 70세 이상이 약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동안 등록된 다발골수종 환자는 873명(2010년)에서 1464명(2019년)으로 약 6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환자가 다발골수종 외에 앓는 병(동반질환)은 만성 폐질환(약 5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위궤양 질환(약 49%), 당뇨병(약 46%, 만성합병증 동반은 33%), 가벼운 간 질환(약 38%), 말초 혈관질환(약 26%), 뇌혈관질환(약 18%) 등이었다.
“현재 골수이식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 70세 이상 환자만 받을 수 있어”
연구팀은 특정 기준에 따라, 다발골수종 진단 환자의 치료 단계를 1차치료 단계에서 5차치료 단계까지 나누었다. 다발골수종으로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약 86%가 1차치료를, 약 47%가 계속해 2차치료를, 약 24%가 3차치료를, 약 13%가 4차치료를, 약 6%가 5차치료를 각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차치료를 받은 환자 중 2차치료로 넘어간 사람은 약 55%에 그쳤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발골수종 환자의 실제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1차치료 땐 61.88개월이지만 5차 치료 땐 13.65개월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발골수종의 재발이 잦은 데다 각종 부작용과 약물 내성, 환자의 상태 악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암치료제 효과가 치료 단계의 진행에 따라 점차 낮아진다는 뜻이다.
또한 1차 항암치료 후 다음 치료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은 2010년 평균 11.59개월에서 2019년 평균 2.77개월로 크게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상황의 변화로 환자와 가족의 치료에 대한 욕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암 치료의 어려움과 더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발골수종의 1인당 월 치료비(모든 치료비용, 2020년 원-달러 환율기준)는 2010년 약 3698달러에서 2019년 약 6046달러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의 환율로 단순 환산할 경우, 한 달에 드는 치료비가 약 507만원에서 약 829만원으로 치솟은 셈이다. 그러나 환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치료비는 천차만별이다. 약물 내성 등에 따른 잦은 재발, 신약 개발에 따른 약값 비용 상승 등으로 다발골수종 치료비가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다발골수종 치료 후 전체 생존기간(OS)은 10년 전 약 3년에서 현재 약 7~8년으로 늘어났다. 특히 70세 미만의 환자가 1차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으면 10년 이상 더 살 수 있다. 다만 대부분 환자는 1차치료 후 시간이 흐르면 재발하고, 다시 치료받은 뒤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는 1차치료(1차항암치료)를 비롯해 자가골수이식, 유지요법, 반복적인 항암치료(2회 이상), 자가 또는 동종 골수이식 등이 포함된다. 환자의 나이와 콩팥(신장) 등 온몸 상태, 특히 골수이식의 가능 여부에 따라 치료 과정이 달라진다. 현재 70세 이상 환자만 골수이식에 대한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의 치료법으로 다발골수종을 완치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매년 전 세계에서 15만5688명의 다발골수종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2019년 기준). 이 병으로 숨진 환자는 1990년 5만1862명에서 2019년 11만3474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의 제1 저자인 가톨릭대 의대 박성수 교수(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는 “과거와 달리, 최근엔 아시아에서도 다발골수종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의 골수종 치료에 대한 실제 임상 데이터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다발골수종의 치료관리에 드는 비용이 많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Real-world treatment patterns, outcomes, and economic costs by lines of therapy in patients with newly diagnosed multiple myeloma: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in South Korea)는 대한혈액학회(이사장 김석진·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발행하는 학술지 ≪혈액연구(Blood Research)≫에 실렸다.
“툭 튀어나온 배, 만삭으로 오해”...28세女 난소에 ‘이것’ 7kg 발견, 무슨 일?
체중 늘지만 식욕은 떨어져...몸속에서 만삭 오해 받을 만큼 거대한 난소 낭종 자라
한껏 나온 배 때문에 임신 오해를 받던 여성이 거대한 난소 낭종을 제거한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SNS]
한껏 나온 배 때문에 임신 오해를 받던 여성이 거대한 난소 낭종을 제거한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더미러에 따르면, 글래스고에 거주하는 로빈 맥기(28)는 지난해 2월 체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느꼈다. 연말연시 과식의 여파로 살이 찐 것이라 생각한 그는 헬스장에 등록하고 식습관을 조절하며 체중 감량을 시도했다. 하지만 체중은 오히려 더 불어나기만 했다. 그는 "임신 8~9개월쯤 된 듯 보였고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는데, 전혀 먹을 수가 없었고 식욕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혹시 자신이 임신을 한 게 아닐까 의심도 했지만, 여러 차례의 임신테스트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체중 증가에 더해 걷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를 받은 끝에 난소 낭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크기 25cm, 무게 약 7kg에 달하는 거대한 낭종이었다.
난소에 물이 찬 혹 난소 낭종…대부분 양성에 크기 작아 자각 증상 없어
난소 낭종은 난소에 물이 찬 혹이 생긴 것으로, 매달 난소에서 생겨나는 난포라는 정상 물집이 물혹으로 변하면서 발생한다. 난소 낭종은 대부분 양성이고 크기가 크지 않다. 대개 자각 증상이 없지만 간혹 복부 팽만, 복부 압박, 복통, 소화불량, 배뇨시 불편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에서 발생하는 난소 낭종은 보통 수 주에서 수 개월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암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단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난소 낭종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 혹은 난소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진행한다.
난소 낭종을 예방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은 없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으로 정기 검진을 받고 생리 주기나 생리 양상에 변화가 생길 경우 진찰을 받는 것이다.
수술 중 발견된 자궁내막증…난소와 나팔관, 충수도 제거
맥기의 경우, 낭종의 크기가 컸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이 아닌 개복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을 약 3시간 동안 진행됐고, 배 가운데에 큰 수술 흉터가 남았다. 수술 중 의료진은 그가 자궁내막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의 조직이 자궁 밖에 자라면서 심한 생리통, 생리 과다, 성교통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세계 여성의 약 10%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하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수술 중 의료진은 난소와 나팔관, 충수도 함께 제거했다. 약 12주간의 힘든 회복 기간을 거친 그는 이후 몸이 가벼워진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례가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는 맥기는 자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국장 판세 바꿀 일 아냐"…'중동 리스크'에 잠시 제동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단기 조정의 명분일 뿐, 시장 상승 추세에 영향을 줄 요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연구위원은 13일 한국경제
TV에서 "지난해 4월 이란과 이스라엘이 교전을 주고받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이후 상황을 보면 상황은 빨리 안정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 연구위원은 "향후 상황들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예상 못한 변수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한 연구위원은 "이란 하면 호르무즈 해협 폐쇄 우려가 있다"면서도 "실제로 폐쇄됐던 사례들이 최근에는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등이) 적당히 하라는 쪽으로 중재에 나서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고려해 봐도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위원은 "트럼프에 대한 우호도가 높지 않은데, 이스라엘과 이란이 치고 받는 것을 방조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위원은 또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고점에서 지속력을 유지 못한다"며 "코스피 3000선 이상으로 넘어가는 시점부터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차익 실현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핵심 포인트 -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상승 탄력에 제동이 걸림
-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며 조정 발생
-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적인 조정의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적인 증시의 판세를 바꿀 정도의 악재는 아닐 것으로 판단됨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국제유가 및 해운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실제 폐쇄되었던 사례는 거의 없음
이민재 기자 tobemj@wowtv.co.kr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 10년, 세계적 감염병 대응 허브 도약 꿈꾼다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개소 이후 연구소는 국내외 다양한 감염병 위기 속 국가 방역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과학 기반의 대응 역량을 축적해 왔다. 특히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생물안전 3등급(BL3 및 ABL3) 연구시설을 갖춘 점은 이곳이 단순한 학문 연구기관을 넘어 실질적인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연구 거점임을 보여준다. 지금 우리는 이 10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다음 1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21세기 들어 메르스(MERS),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COVID-19까지, 인류는 감염병의 위협 속에서 살아왔다. 이러한 질병의 공통점은 바로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점이다. 동물에서 발생한 병원체가 인간에게 전파되는 구조는 인간-동물-환경이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복잡한 전염 구조를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 최근 학계와 국제기구들은 ‘원헬스(One Health)’라는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국내에서 이 원헬스 개념을 가장 앞서 실현해온 기관 중 하나다. 특히 수의대와 긴밀한 협업으로 감염병 발생과 전파 경로를 사람과 동물 양측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해왔다.
연구소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고위험 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BL3 및 ABL3 시설을 바탕으로 고병원성 AI, 브루셀라, COVID-19 등 고위험 병원체에 대한 실험을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이론 연구에 그치지 않고, 방역 현장에서 직접 활용 가능한 진단기술, 백신 후보물질, 병원체 분석 결과 등을 지속적으로 도출해왔다. 특히 이 같은 연구성과는 학술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관리청 등 정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감염병 대응 지침이나 정책 수립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연구소가 제2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다학제 융합 연구’가 필수적이다. 감염병은 이제 특정 전공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복합 문제다. 수의학과 의학은 물론, 바이오정보학, 데이터과학, 환경과학, 사회학, 정책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예컨대 AI를 활용한 병원체 예측 모델, IoT 기반의 농장 감시 시스템, 생태계와 병원체 순환 구조를 분석하는 연구는 모두 이러한 융합 연구에서 출발한다. 연구소는 이러한 다학제 접근을 제도화하고, 학문 간 장벽을 허무는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한다.
또한 국제 공동연구와 글로벌 감염병 네트워크와의 연계도 필수다. WHO, FAO, OIE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감염병 정보 공유 및 대응체계 구축에 적극 참여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의 선진 연구기관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성과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전북대 연구소가 단순히 국내 기관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 감염병 대응 허브로 도약하는 데 있어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기술의 실용화와 산업화 역시 중요한 방향이다. 이미 연구소는 국가 대형 연구과제 유치, 기술이전, 바이오 벤처기업의 입주 유도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앞으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방역 기술 고도화, 생물자원 기반 진단 기술 등 실질적이고 시장 지향적인 연구 성과 창출에 집중해야 하며, 이는 지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상용화는 전북을 중심으로 한 ‘감염병 대응 산업클러스터’ 조성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지역 경제와도 긴밀히 연계될 수 있다.
이러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 현재 연구소의 예산 체계는 글로벌 연구소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 인력 확보, 장비 고도화, 국제협력 확대에 있어 구조적 한계가 있다. 국가는 감염병 위기관리 전략 수립에 이 연구소를 싱크탱크로 활용하고, 이에 걸맞은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지난 10년,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COVID-19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앞으로의 10년은 이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의 감염병 대응 거점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 BL3 및 ABL3 시설을 활용한 연구 인프라 고도화, 융합연구 및 산업 연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는 그 핵심이 될 것이다. 지금이 연구소가 세계 보건안보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김종훈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장
하수 속 마약 성분 5년 연속 감소세…외국인 마약사범은 오히려 증가
신종 마약 감시 강화…조사 대상 200여종으로 확대
[자료=식약처]
국내 하수에서 검출되는 마약 성분이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외국인 마약사범은 오히려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하수역학 조사는 하수처리장 유입수에서 마약 성분의 잔류량과 종류를 분석해 하수 유량과 인구 수를 반영한 마약류 사용량을 과학적으로 추정하는 기법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필로폰과 코카인 등 주요 불법 마약류의 인구 1000명당 하루 평균 총 사용 추정량이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4년 사용 추정량은 15.89㎎으로 2020년 31.27㎎ 대비 49.2% 줄어든 수치다. 식약처는 지난 5년간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곳 이상 총 34개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국내 마약류 사용량 감소 추세와 달리 외국인 마약사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마약사범은 2022년 2573명에서 2023년 3151명, 올해 3232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외국인 밀집 지역(하수처리장 12개소)의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전국 평균의 141%에 달해 이 지역에서의 마약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이 외에도 신종 마약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우리동네 하수 감시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분석 대상 성분을 기존 불법 마약류 15종에서 의료용 및 신종 마약류를 포함한 200여 종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확대된 조사를 통해 신종 마약 국내 유입 여부와 사용 추세 변화를 분석하고, 임시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물질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는 배수 분구 중 10개 이상 지점에서 추가 채수를 실시하고, 마약 성분이 검출될 경우 관련 건물 정화조 등에서 추가 채수해 추적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마약류 중독자가 방문하는 의료기관과 연계한 코호트 연구도 진행한다. 의료용 마약류의 인체시료 분석 결과와 하수역학 분석 결과를 비교·분석해 불법 마약류 사용량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중독자의 불법 마약류 사용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존에는 15종을 분석했지만 불법마약 트렌드가 바뀌고 신종 마약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며 "검경 단속 결과를 피하기 위해 신종 마약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 ‘아·태 병원 랭킹’ 보니…서울아산, 3개 부문 1위
한국 의료서비스 세계 최고 수준 입증
삼성서울 2개 부문 1위...종양학 상위 10위에 '빅5' 모두 올라
'뉴스위크 아시아·태평양 전문병원' 순위에서 국내병원이 종양학 등 6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11일(현지시각) 발표한 ‘2025 아시아·태평양 최고 전문병원’ 랭킹에서 국내 병원이 9개 부문 중 6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 독일 글로벌 마케팅 조사업체 ‘스타티스타’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 8000여명 의료진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에는 한국, 일본,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대만, 태국의 병원이 포함됐다. 이후 해당 조사 결과에 각국 정부의 의료 질·환자 만족도 평가 등을 더해 부문별 순위가 정해졌다.
국내 병원 중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심장학·내분비학·정형외과 등 3개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심장수술과 신경학 부문에서도 국내 최고 순위인 2위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종양학(암)과 호흡기 부문에서 1위를, 서울대병원은 소아과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외과 부문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고 순위인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질환 관리 역량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종양학 부문 상위 10개 병원에 국내 병원이 5개나 포함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국내 병원의 위상이 공고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뉴스위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2050년까지 이 지역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60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고 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 기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 ‘2025 아시아·태평양 최고 전문병원’ 순위에 포함된 국내 병원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이른 아침부터 정오 무렵에 하는 운동이 노인 심폐건강 향상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른 시각에 하는 운동이 노인의 심장과 폐 기능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퍼시픽 메디컬 연구소·플로리다대 공동 연구팀이 65세 이상 799명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운동 타이밍과 전반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7일 동안 손목 가속도계를 착용했고 심폐 운동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은 누적 데이터를 통해 참여자들이 ▲낮에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밤에는 얼마나 잘 쉬는지 ▲하루 생활의 규칙성 혹은 산만함 ▲하루 중 가장 활발한 시간대 등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의 체력 및 심폐 건강은 최대 산소섭취량(VO2 max)으로 측정됐다. 최대 산소 섭취량은 1분 동안 우리 몸에 공급할 수 있는 산소호흡량의 최대치를 말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몸이 산소를 잘 활용하고 운동을 오래할 수 있는 체력을 가졌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아침에서 정오 무렵에 활발하게 움직이고 밤에 잘 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력이 더 좋았고 걷기 등 운동을 할 때 몸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하루에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한 사람들의 체력이 더 좋았다. 반면, 오후 늦게(14시 40분) 활발하게 움직이는 경우는 체력 점수가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카린에서 박사는 “아침에서 정오 무렵에 주된 활동을 하고 저녁을 휴식시간으로 유지하는 생체리듬이 체력 및 전반적인 심폐 건강에 이롭다”며 “하루 중 활동적인 시간이 너무 늦으면 건강에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래야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활성화돼 호르몬 분비, 체온 조절, 에너지 소비 등 생리작용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스포츠 의학 및 과학(Medicine&Science in Sports&Exercise)’에 최근 게재됐다.
[표] 오늘 유럽ㆍ미국 경제지표와 일정
6월 13일 (금요일)
1. 유럽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1500 독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45 프랑스 5월 CPI ▲1800 유로존 4월 무역수지 ▲1800 유로존 4월 산업생산 ▲2045 유로존 패트릭 몬태그너 유럽중앙은행(ECB) 감독위원회 이사 연설 ▲0000(14일) 유로존 프랭크 엘더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 연설 ───────────────────────────────────── 2. 미국 경제지표 및 연설일정 ───────────────────────────────────── ▲2300 미국 6월 미시간 5년 인플레이션 예상 ▲2300 미국 6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