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프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소변검사를 통해 폐암의 가장 초기단계를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대학발 스타트업인 크라이프(Craif)는 16일 독자적으로 개발한 검사키트를 홋카이도 이와나이와 요이치에 거주하는 100명에 제공한 결과, 폐암의 가장 초기단계인 0기 암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와나이 주변은 홋카이도 중에서도 폐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지난해 3월 주민에 무료로 검사키트를 배포하고 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 21명을 구분할 수 있었다. 또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1명에서 0기 암을 발견해 수술할 수 있었다.
연구에 사용된 '마이시그널 스캔'은 암 증식에 관여하는 마이크로RNA에 주목한 검사키트로, 현재 췌장암처럼 조기발견이 어려운 암에도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
크라이프측은 "조기발견이 가능하면 치료비용은 줄이면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질병 ‘비상’…“대비가 최선책”
ASF·럼피스킨 등 신종 질병 국내 상재화 이어
가성우역·아프리카마역·블루텅 유입 가능성 고조
정부, 대비책 만전…일부 질병은 여전히 사각지대
수의계, 백신 비축체계 강화로 효율적 대응 주문
해외에서 들어오는 신종 가축 질병 발생에 대비, 백신 비축 등 선제적 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럼피스킨(LSD)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국내 없던 해외 가축질병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확 달라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019년 9월, 럼피스킨은 2013년 10월 국내 농장에서 첫 확인되며, 국내 질병으로 상재화된 상태로 국내 축산업을 괴롭히고 있다. 이제 경계 1호 가축 질병이 됐다.
이렇게 해외 질병은 언제라도 국내 질병이 될 수 있다. 유비무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온난화 등 영향 유입 위험성 고조
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해외 가축 질병으로 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 블루텅 등을 우선 꼽는다. 질병 특성, 해외 발생 현황 등 위험도를 반영한 결과다.
가성우역은 염소, 면양 등에서 발생한다. 고열, 괴사성 구내염, 위장염, 폐렴 증세를 보이다가 대부분 폐사에 이른다. 한동안 아프리카 서부지역에서만 나왔지만 1990년대 중반 중동을 거쳐 2000년대 이후부터는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아프리카마역은 주로 등에모기(Culicoides)에 의해 전파되는 말 전염병이다. 아프리카 풍토병이지만 최근 동남아시아에서도 간헐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블루텅은 면양, 소, 낙타 등에서 발생하는 곤충매개성 바이러스 질병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 혀가 파란색을 띠면서 블루텅(Bluetongue)이라고 명명됐다. 국내에서 항체 양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비상 시 비축 백신 즉각 투입 방침
방역 당국은 예찰, 모니터링, 진단역량, 백신 비축 등 총체적으로 신종 가축 질병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럼피스킨 사례를 적극 참고, 백신을 활용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마련해 놨다.
가성우역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긴급행동지침(SOP)을 배포했다. 아울러 올해 중에는 백신을 비축, 긴급상황 시 즉각 투입키로 했다. 진단키트는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프리카마역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SOP를 마련키로 했다. 등에모기 등 주요 매개체에 대한 예찰은 물론, 증상 여부 등을 살피는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백신도 올해 중 비축된다.
또한 해외시험을 인정하는 등 신종 가축 질병 백신 개발 촉진에 나설 방침이다.
블루텅, 해외 백신 사례 참조를
다만, 블루텅과 관련해서는 아직 별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블루텅 피해는 주로 면양에서 나타난다. 소, 염소 등에서의 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다. 국내 면양 사육이 많지 않은 만큼, 블루텅 위험도는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한정된 자원 속 ‘선택과 집중’에는 일단 빠졌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는 “블루텅 혈청형은 20여종에 달한다. 아열대 지역에서는 연중, 전세계적으로는 상재된 질병 성격을 띤다. 질병 특성에 맞게 효율적 방역 대책을 마련·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의계 일각에서는 “주변국 발생 추이뿐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활동 연장 등이 블루텅 국내 유입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또는 내년 발생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블루텅이 대유행한 프랑스에서는 비축 백신을 피해지역에 우선 접종하고, 인접지역에는 차단 접종해 그 피해를 최소화했다. 백신은 충실한 질병 방어막이 됐다. 백신 비축과 더불어 매개체 감시체계 구축, 의심 사례 감시, 조기 신고 유도 등 선제적 방역망을 적극 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농식품부, 충남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방역 상황 점검
(광주=연합뉴스) 21일 광주 북구청 시장산업과 동물정책팀 직원들이 관내 한 재래시장 닭·오리 판매업소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5.5.21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충남 아산시 산란계 사육 농가와 가축 매몰지를 방문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관리와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고병원성 AI가 지난 4월 19일 충남 아산 토종닭 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56일 만인 지난 15일 충남 서산의 오리농장에서 추가로 발생하자 방역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됐다.
충청남도는 농식품부에 서산의 방역 지역 내 농장에 전담관을 지정하고 배치한 현황을 설명하고, 충남 내 오리농장에 대한 일제 정밀검사 등 방역 추진 상황을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온 상승세와 과거 발생 사례를 고려하면 AI 확산 가능성은 적지만 충청 지역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발병 시 대처 어려움 겪을 가능성 커
영국 감사원이 정부에 대해 구제역이나 ASF와 같은 동물 질병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국 정부가 동물 질병 위험 증가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으며 발병 시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와 항생제 내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질병 발생이 더 빈번해지고 가축은 이에 더 취약해졌지만 정부는 동물 질병에 대한 전략과 행동 계획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01년 영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약 138억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동물 질병 발생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지적하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감사원이 지적한 주요 문제들을 보면 동식물건강기관(APHA)의 내부 운영 프로세스가 오래되고 비효율적이며 2013년 가축이동추적시스템 구축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포괄적인 가축 이동 추적 시스템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력과 기술 부족도 꼽혔는데 4월 기준 APHA의 수의사 공석률이 20%에 달한다는 것이다.
영국양돈협회는 이와 관련한 성명서를 통해 유럽에 구제역과 ASF가 만연하지만 국경 통제에 엄청난 허점이 있는 상황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며 정부 내에서 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염병 새로운 지역으로 활동 넓혀
인간 건강‧식량 안보 등에 위협적
포유류 AI 23년 459→24년 1천건
기후 변화‧무역 증가가 확산의 원인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처음으로 세계 동물 건강 현황을 진단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리고 첫 번째 보고서를 통해 최근 세계 동물 질병 확산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인수공통 전염병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OAH는 지난달 제92차 총회를 통해 ‘세계 동물 보건 현황’ 첫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WOAH는 최근 전염성 동물 질병이 새로운 지역과 종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식량 안보, 인간의 건강 및 생물 다양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양과 염소에서 주로 발생하던 PPR이 유럽에서 다시 출현했으며 ASF가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것도 한 예로 지적됐다.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24년 10월 첫 ASF가 발생했는데 스리랑카는 섬나라로 그 이전에 발생했던 가장 가까운 ASF 발생지로부터 1천800㎞ 이상 떨어져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특히 05년에서 23년 사이에 보고된 WOAH 질병 목록 중 거의 절반이 인수공통 감염 또는 동물 간 감염 가능성이 있는 질병으로 분류됐다. 그 중에서도 포유류에서 보고된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건수는 24년 55개국 1천22건으로 23년 459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인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WOAH는 이처럼 동물 질병의 확산과 유행하는 배경으로 기후 변화와 무역 증가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동물들은 백신 접종, 위생 개선, 생물 보안 조치의 조합을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동물 백신에 대한 접근이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불균등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치와 함께 백신 접종이 사용 가능한 가장 강력한 질병 예방 도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과 같이 피해가 큰 질병의 확산을 제한하기 위해 국제 협력 강화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