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과 오는 16일까지 중남미 8개국 식품안전 규제기관 공무원 31명을 대상으로 초청 연수 과정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참석자들에게는 ▲ 우리나라 식품안전관리 제도 ▲ 수입식품 안전관리 및 검사체계 ▲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제도 및 발전방향 등을 교육한다. 11일에는 참석자들이 자국 식품 안전관리 정책을 소개하는 '수출 지원 설명회'를 개최한다. 식약처는 하반기 에콰도르와 엘살바도르를 방문해 한국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소개하고 'K-푸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페루의 경우 이번 초청연수 외에 올해 처음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아프라스)도 참여했다"며 "식약처의 글로벌 식품안전 협력 네트워크 강화 노력에 대한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비흡연자 폐암 증가 미스테리 서서히 풀린다…"대기오염이 돌연변이 유발"
폐암 환자의 신체 내부를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으로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돌연변이가 꼽히고 있다. EGFR은 세포의 성장, 분화,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특히 EGFR 돌연변이는 대기 오염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폐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담배 규제뿐 아니라 대기 오염을 낮추는 데 전 세계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흡연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비흡연자의 폐암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현재 폐암 진단을 받는 환자의 10~20%는 비흡연자다.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린 폐암 종류인 '비소세포폐암(NSCLC)'은 선암, 편평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뉜다. 선암은 점액, 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선세포에서 발생하고 편평세포암은 피부, 점막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최근 폐암의 양상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안드레아스 비키 스위스 취리히대병원 교수는 "흡연 경험이 없는 30~35세의 환자의 폐암 진단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1950년대와 1960년대까지 편평세포암이 가장 흔했지만 최근 들어 선암 비중이 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암의 경우 3기나 4기에 진단된다는 게 특징이다. 비흡연자, 여성, 아시아인에게서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BBC에 따르면 아시아 여성 선암 환자에게 EGFR 돌연변이가 흔하게 발생하지만 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EGFR 돌연변이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EGFR의 활성을 차단하는 약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최초의 EGFR 억제제는 약 20년 전 등장했지만 내성 암세포를 유발해 종양을 다시 키우는 문제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내성 암세포에도 효과적인 새로운 약물이 출시되고 있다.
대기 오염은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2022년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와 런던대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기 오염 정도와 EGFR 돌연변이 발생률이 강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구체적으로 흡연 경험이 없고 EGFR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이 폐암 진단을 받은 경우 높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에 노출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호주 시드니 공과대 연구팀은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폐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 연료 연기에서 발견되는 직경 2.5마이크로미터(µ·100만분의 1미터) 미만의 초미세먼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였다.
대기 오염이 EGFR 돌연변이를 가진 비흡연자에게 폐암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윌리엄 힐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암 진화 및 유전체 불안정성 연구실 연구원은 2023년 초미세먼지가 DNA를 직접 돌연변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폐에 잠복해 있던 돌연변이 세포를 깨워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힐 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면역 세포 중 하나인 '대식 세포'에 의해 흡수된다. 대식 세포는 통상 감염성 미생물을 섭취해 폐를 보호한다. 초미세먼지 노출에 반응해 대식세포는 '사이토카인'이라는 화학 전달 물질을 분비하고 사이토카인이 EGFR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를 깨워 증식을 유도한다. 힐 연구원은 "대기 오염과 EGFR 돌연변이는 모두 종양 성장에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힐 연구원은 초미세먼지가 EGFR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지 이해하면 폐암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폐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정책은 담배 규제에만 집중돼 왔다며 75년이 지난 지금 대기 오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유방암 위험 예측 AI 승인
유방촬영 검진 영상 분석, 5년간 위험 예측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유방암 검진을 통해 향후 5년 간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AI 모델이 FDA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받았다.
클래리티는 유방촬영사진을 픽셀 단위로 분석해 미래의 유방암 위험을 예측해 주는 클래리티 브레스트의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홀로직 2D 스크리닝 시스템 상에서 수백만의 영상 훈련을 통해 개발됐다.
또한 다양한 인구에 대한 5개 검진 센터에서 7만7000건 이상 유방촬영사진의 5년 결과 데이터를 통해 검증됐다고 클래리티는 소개했다.
한편, 클래리티는 올 초 유방암 연구 재단으로부터 100만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한국 바이오산업 경쟁력 10위…육성 방안은
바이오 빅데이터ㆍ규제조화ㆍR&D확대ㆍ인력개발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 한국 바이오산업 경쟁력이 주요 국가 중 10위를 차지한 가운데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바이오 빅 데이터, 규제조화·R&D 확대, 인력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지난 6월 5일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가 발표한 핵심 및 신흥 기술 지수를 인용해 한국이 인공지능, 바이오, 반도체, 우주, 양자 등 5개 주요 첨단기술에서 국가순위 종합 5위, 바이오 10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국가순위는 25개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및 중국이 AI 등 5개 첨단기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반도체 분야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종합 5위로 평가됐다.
바이오 분야는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영국, 독일, 인도, 호주, 캐나다에 이어 10위를 기록했고, AI 분야는 미국, 중국, 유럽, 독일, 영국, 프랑스, 인도, 캐나다에 이어 9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한국의 바이오기술 육성과 관련해 바이오 빅 데이터, 규제조화·R&D 확대, 인력개발을 권고했다.
현재 바이오기술 환경의 단편화된 특성을 해소하고 R&D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 산업계, 병원, 연구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포괄적인 국가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혁신과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바이오분야와 첨단 바이오분야를 모두 포괄해야 한다는 것.
또한 기존 규제 장벽을 검토 및 개선하고, 공공 R&D를 확대하여 신약 개발 및 상용화를 가속화하는 동시에 바이오 기업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며 현재 국내 규제를 국제 기준 및 주요 국가의 기준과 비교해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해당 분야의 대학원 수준 인적 자원이 7.9%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학과 연구 센터의 관련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외적으로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구축해 인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별 보고서에서 한국은 아직 대규모 공공 및 민간 자본을 바이오 강점으로 전환하지 못했지만, 이 분야에 대한 한국의 새로운 관심을 감안할 때 주목해야 할 국가라고 언급했다.
한국은 지속적인 공공 부문의 연구개발 투자와 민간 부문 주도의 혁신을 바탕으로 바이오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
정부는 바이오를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2035년까지 세계 5대 선진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에는 첨단바이오가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AI·반도체, 양자기술과 함께 3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지정됐다.
2025년 1월에는 과학, 보건, 산업을 담당하는 부처 간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바이오위원회가 출범했다. 최근 정부 정책들은 바이오클러스터 간 협력 강화, 국가 바이오데이터 플랫폼 내 데이터 연결성 향상, 규제 부담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가 “거점소독시설 또다른 매개체 될라”
정부 “병원체 사멸 여부 평가…전파 차단 효과 신뢰” 8대방역시설 건축법 저촉 철거 위가...대책 요구도
▲ 한돈미래연구소 이도헌 소장(오른쪽 첫번째)이 한돈산업 주요 현안 해소를 위한 연구소 차원의 대응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돈지도자 연수회 토론회서 지적 이어져
경북 문경에서 개최된 '2025년 전국 한돈지도자연수회' 에서는 ASF와 구제역 등 주요 양돈질병에 대한 방역정책 및 축산환경 정책 방향에 대한 농식품부 관계자들의 발표와 함께 한돈농가들과 토론도 이어졌다.
"백신항체율 따라 방역조치 차별화"
농식품부 구제역 방역과 김지호 서기관은 구제역 초동 대응부터 이동제한, 해제, 재입식에 이르기까지 백신 접종 유형과 미접종 유형을 구분, 방역조치에 나설수 있도록 SOP 개선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지호 서기관은 다만 “같은 O형 바이러스라도 다른 유전자 계열형이 유입될 경우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며 차단방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ASF의 경우 전실과 입출하대 등 ‘강화된 방역시설’을 통한 방역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양돈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정부 방역대책에 대한 문제점 지적도 이어졌다.
종합토론에 나선 한 참석자는 강화된 방역시설(8대 방역시설) 가운데 건축물에 붙어있는 전실과 물품보관실, 2m 이상 울타리가 건축법에 저촉되면서 철거될 위기에 처해있는 현장 사례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거점소독시설이 또 다른 오염원이 될수 있다며 우려를 표출하기도 했다.
김지호 서기관은 이에대해 “방역시설의 경우 건폐율 적용을 받지 않도록 법률로 규정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거점소독시설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병원체 사멸여부 평가와 함께 매뉴얼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각 병원체 제거 효과가 분명히 있음을 강조했다.
"270억 시설, 하루 30톤 처리도 힘들다니"
농식품부 축산환경과 김보민 사무관은 ‘가축분뇨법’과 ‘대기환경보전법’ 등 소관부처간 지속협업을 통한 가축분뇨 처리 현장애로 완화 노력을 설명했다.
대기환경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공동자원화시설, 농축협 퇴· 액비화 시설 등에 대한 암모니아 배출규제를 현실화 하고, 액비 이용처 확대를 위해 시설 원예 및 과수농업 등의 경우 경운 작업을 제외토록 한 정부 방침도 덧붙였다.
김보민 사무관은 이어 처리비중이 높은 퇴비의 경우 공정 개선을 통한 품질 강화와 살포지 확대 및 수출 등 신규 수요처 발굴에 나서는 한편 공동자원화시설의 에너지화 비중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발적 환경개선 유도를 위한 깨끗한 축산농장과 환경친화 축산농장 지정 확대 및 저탄소 축산물 인증 유통 활성화 계획도 소개했다.
이에대해 양돈지도자들은 보다 피부에 와닿는 환경정책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한 참석자는 모든 농경지에 대해 액비 살포시 경운작업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축사육제한지역내 축사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진 가운데 총 사업비 270억원을 투입한 공공처리시설이 하루 30톤 처리도 못하고 있다는 제보도 잇따랐다.
이날 토론회를 주재한 손세희 회장은 “기업농 중심의 경쟁력 제고사업은 반대한다. 전업농이 대를 이어 축산을 할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가축분뇨 역시 인프라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츠하이머 혈액 검사법’ 95% 정확도로 초기 환자 찾아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달 처음 승인한 알츠하이머병 혈액 검사법이 95%의 정확도로 초기 증상자를 판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은 외래 기억력 클리닉을 방문한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 의심 환자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새로운 혈액 검사법이 95%의 민감도와 82%의 특이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andDementia)에 발표했다.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정확히 식별하는 능력이다. 정확도로 봐도 무방하다. 특이도는 알츠하이머병이 없는 사람 등 중 82%가 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정확히 판정됐다는 의미다.
연구를 주도한 메이요 클리닉의 신경과 의사이자 치매 전문가인 그레그 데이 박사는 “외래 임상 환경에서 시행할 경우, 혈액 검사법은 뇌척수액 바이오마커의 정확도와 유사하며 훨씬 더 편리하고 비용 대비 효율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후지레비오 다이어그노스틱스(FujirebioDiagnostics)에서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혈액 검사법 루미펄스(Lumipulse)는 혈장에 들어 있는 두 가지 단백질의 비율을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여부를 판별한다. 이 비율은 뇌의 아밀로이드 베타 및 타우 단백질과 관련이 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에 쌓여 플라크를 형성하고 타우(tau) 단백질 엉킴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루미펄스는 아밀로이드 베타 42·40과 p-tau217의 혈중 농도를 비교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병인 알츠하이머병 발병 여부를 진단한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해 그동안 뇌척수 액을 뽑는 요추천자나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같은 매우 비싸고 침습적인 검사에만 의존해 왔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p-tau217의 수치가 정상인보다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p-tau217 혈장 농도는 신장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으며, 이는 혈액 검사를 수행할 때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상실, 집중력과 사고력 장애, 성격 및 행동 변화 등이 특징이다. 독립적인 삶이 어려워 환자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65세 인구의 약 10%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FDA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두 가지가 있다. 증세를 다소 늦추는 효과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다. 다만 초기 증세에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 진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캠핑장 물로 코 세척한 美여성,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망
현미경으로 촬영한 뇌먹는 아메바. 인도 WION 방송 화면 캡처.미국 텍사스의 한 캠핑장에서 수돗물로 코(부비동) 세척을 한 여성이 ‘뇌 먹는 아메바’로 더 잘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fowleri)에 감염 돼 사망했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했다.
USA 투데이는 CDC 보고서를 인용해 71세 여성이 끓이지 않은 수돗물을 코 세척기에 담아 사용한 지 며칠 만에 발열, 두통, 의식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이다 갑자기 사망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는 뇌 먹는 아메바가 원인인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 감염이 의심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작이 일어나 증상이 시작된 지 8일 만에 사망했다.
CDC는 숨진 여성의 뇌척수액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를 찾아냈다고 보고서에 썼다. 뇌척수액은 무색의 투명 액체로 뇌와 척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텍사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캠핑장 수돗물을 자신의 캠핑카 물 탱크에 담아 사용했다. CDC는 피해 여성이 사용한 수돗물의 수원을 검사했으나 뇌 먹는 아메바를 발견하지 못 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 일명 뇌 먹는 아메바는 담수호, 강, 온천 등 따뜻한 민물에 서식하는 단세포 생물이다.
뇌 먹는 아메바 감염 경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수나 강, 온천에서 수영이나 레저 활동을 할 때 드물게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코로 들어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에 오염된 물을 넣어 사용하다 감염될 수도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안 된다.
감염 후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로,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나타났다가 점차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와 머리를 앞으로 굽힐 수 없는 경부 경직이 이어지고 혼수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른다. 초기 증상 발현 후 일주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97%에 이른다.
CDC는 안전을 위해 △담수에 뛰어들거나 다이빙할 때는 코를 잡거나 코 클립을 착용하고, △온천에서는 항상 머리를 물 밖으로 내밀고, △아메바는 물이 얕은 곳에 서식할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바닥을 파지 말고, △코를 세척할 때는 증류수나 끓인 수돗물을 사용할 것으로 권고했다.
지국 온난화 영향으로 한국도 완벽한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2022년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한국인 첫 사망자가 나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가 아닌 태국에서 감염됐다. 이 남성은 귀국 당일 응급실로 이송돼 10일 후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