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풀

저같은 장투개미들은 급락보다 천천히 하락하는 것을 더 기분 나빠 합니다. 왜냐하면 급락은 다시 급등을 불러오지만, 완만하게 하락하는 것은 가격 조정을 동반한 시간 조정이기 때문입니다. 급락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장투개미인 저도 리스크 관리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량을 조절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대한 악재가 발생하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숙고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제가 셀트리온을 보유한 이후로 아직까지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악재를 보지 못 했네요.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투자자들의 생각이 모두 같을 수는 없으므로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매매 방식도 다를 겁니다. "다름"은 인정하지만, "악티"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음은 제가 다른 종목에서 "안티"(팩트와 논리를 갖춘 진짜 안티)를 해봤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다음은 셀트리온 일봉차트입니다. 단기 흐름을 해석하려는 이유는 단기적인 주가 예측을 하려는 게 결코 아닙니다. 현재까지 주가가 단기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제대로 이해할 때, 장투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믿습니다.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는 패턴이 보입니다. 바로 "쌍봉" 패턴이죠. 일반적으로 쌍봉 패턴은 주포가 보유한 물량을 개미들에게 떠넘길 때, 즉 차익 실현을 할 때 주포의 보유량이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털 수 없어서 어쩔 수 없는 만드는 패턴입니다. 따라서 시차를 두고 물량을 처분할 때 만드는 패턴이므로 자연스럽게 쌍봉 패턴을 유도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위의 셀트리온 일봉차트에서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분명히 쌍봉 패턴으로 보입니다. 쌍봉 패턴에 반드시 등장하는 "목선"이 나타나지 않았네요. 그래서 억지로 파동을 따로 만들어서 목선을 만들어야 했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것은 장대음봉 2개로 급락을 유도했던 큰손의 조바심(?) 때문이 아닐까요?  

97,000 ~ 110,000 사이의 박스권을 만들었는데, 쌍봉이 형성되기 전후로 생겼다는 게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현재의 박스권은 매도세와 매수세 간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생기는 구간일까요? 그게 아니면, 개미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미수/신용 물량을 털어먹는 구간일까요? 

FDA 관절염 자문위에서 램시마에 대해 승인권고한 직후에 장대음봉 2개라니.. 너무 속셈이 뻔히 보이지 않나요? 셀트리온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참 이상합니다. 악재가 나와도 하락하고 호재가 나와도 하락합니다. 

어쨌든, 주가의 움직임은 주포를 포함한 세력들이 주도합니다. 그리고 세력들이 고점(12만원대)에서 차익 실현을 했다면, 즉 고점에서 물량을 개미들에게 강제로 떠넘긴 게 맞다면 김승우의 '목표가격'이라는 98,000원이 타당성을 얻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면..? 

오히려 장투개미들과 함께 상방세력이 적개심을 불태우며 단타개미들의 물량을 소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왜냐하면  고점에서 하방세력들의 물량을 떠안은 개미들을 위해서 전고점을 갱신시키는 세력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요. 

여기서,"고점에서 하방세력들의 물량을 떠안은 개미들을 위해서 전고점을 갱신시키는 세력들"이라는 표현에서 전제되는 게 뭔가 하면, 고점에서 출회된 차익실현 물량을 개미들이 몽땅 떠안았다는 겁니다. 그럴 경우에 개미들을 데리고 전고점을 갱신하는 상방세력은 없다는 의미죠.

뒤집어서 생각하면, 고점에서 출회된 물량을 개미들과 상방세력이 함께 받아냈기 때문에, 전고점 돌파 역시 개미와 상방세력이 함께 뚫어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