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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신하는 백신 접종 성공을 위해서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걱정이 많죠.
이런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 내부에서 대통령과 총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맞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15일 '효능이 더 확인될 때까지' 라는 단서를 달고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번 논란이 백신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세균 총리가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돼 접종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면 대통령이 나서서 먼저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1년 신년 기자회견(지난달)]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그렇게 해서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저는 그것(먼저 접종)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정 총리가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불안이 커질 경우 대통령과 국무총리 중 한 명이 먼저 나서는 방안을 정부가 물밑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5일 세계보건기구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조만간 각국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英서 새 변이 바이러스 확인…"완치자·백신 접종자 위협"
영국에서 또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항체 저항력이 있어 이미 완치된 사람을 재감염시키거나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에든버러 대학교 연구진은 "영국과 미국, 덴마크, 호주 등 11개국에서 B1525로 불리는 새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변이는 지난해 12월 영국과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추적 결과 두 달 사이 영국 32건을 포함해 유럽, 북미, 아프리카, 중동에서 108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이 변이는 앞서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 B117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타나는 E484K 변이가 관찰됐다는 게 우려스럽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484K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존재하는 것으로 영국의 B117에는 없었다.
바이러스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와 결합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분에 변이가 생겼다는 건 그만큼 세포 침투가 더 쉬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E484K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항체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 변이 바이러스는 여기에서 또 한 번 모양을 바꿨기 때문에 코로나19 완치자나 백신 접종자에게 생긴 항체마저도 무력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기존 백신의 효능을 떨어트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사이먼 클라크 영국 레딩대 미생물학 교수는 "새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치명도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것으로 밝혀지면 지금 접종하고 있는 백신의 효능도 떨어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너선 스토예 프랜시스 클리크연구소 교수는 "E484K는 허점이 될 수 있는 중대 변화"라면서 "변이에 맞게 백신을 개조해 빠르게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