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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메타버스(Metaverse)'가 국내 증시의 주요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개발이 맞물리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를 잇는 차세대 플랫폼이 됐다는 평가다.
메타버스는 가상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세계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이다. 현실과 같은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공간을 의미한다.
◆로블록스 흥행에 메타버스 열풍
지난 10일 메타버스 대장주로 평가되는 미국 온라인게임업체 로블록스가 상장했다. 첫 거래일에 시가총액 380억달러(약 43조원)를 기록하며 2018년 스포티파이의 데뷔기록을 뛰어 넘었다. 상장 첫날 54% 오르며 '대박'을 터뜨렸지만 상장 3거래일째인 12일(현지시간) 5.63% 떨어진 63.70달러에 마감했다.
로블록스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장에선 메타버스 관련주 찾기에 한창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른 여파로 지난해 'BBIG'으로 불리며 유동성 랠리를 주도했던 배터리(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종목을 포함한 대다수의 성장주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메타버스의 강세는 더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는 메타버스 시장이 올해부터 급격히 성장해 2025년 관련 매출이 2800억달러(약 3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도 메타버스를 이끌어갈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게임을 중심으로 가상세계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광고, 가상화폐, 콘텐츠 등 여러 수익 모델이 창출되는 것도 메타버스의 시대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메타버스 등을 포함하는 리얼타임 콘텐츠 시장은 본격적인 개화 단계로 2019년 170억달러에서 연평균 68.5% 성장하며 2022년엔 624억달러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메타버스 추천 종목으로 총 8곳을 제시했다. 로블록스를 비롯해 유니티 소프트웨어, 텐센트가 가장 먼저 눈여겨볼 대상으로 가상현실 구현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되는 기업이다. 하드웨어와 콘텐츠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소니를, 커머스 측면에선 알리바바를 추천했다.


◆국내 증시 관련주도 주목
로블록스의 상장 소식은 국내 증시마저 들썩이게 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메타버스 수혜주로 지목된 기업들은 일제히 상승 랠리가 펼쳐졌다.
증권사들이 기대주로 꼽은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을 종합하면 네이버, 빅히트, YG엔터테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선익시스템, 엠게임, 한글과컴퓨터, 알엔투테크놀로지, 덱스터 등이다.
네이버는 가상현실 플랫폼인 제페토를 가지고 있어 국내 시장에선 메타버스 선두주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빅히트, YG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를 이용한 아티스트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11일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고 공시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메타버스 관련주 중 최근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인 곳은 엠게임이다. VR게임이 주목받으며 이달 들어 39.56%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VR과 AR 장비인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업체 선익시스템도 37.14% 올랐으며 위지윅스튜디오(11.69%), 빅히트(10.41%), 덱스터(9.61%)도 같은 기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메타버스를 향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표출됐다. 지난 12일 마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691.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쓴 자이언트스텝이 주인공이다. 시각효과(VFX)·크리에이티브 테크 기업으로 메타버스 기류에 탑승하며 주목받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의 상장 이후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권윤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우리의 삶을 바꿀 거대한 흐름이 되며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메타버스를 이끌어갈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며 메타버스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