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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단기 추세선인 5일(1087) 이동평균선과 중기 추세선인 20일(1099)를 연이어 탈환한 데 이어 꺾였던 20일선마저 다시 상승 반전하는 등 추세 전환을 기대하게 만드는 기술적인 신호들도 강해지고 있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시 18분 현재 전날보다 6.35포인트(0.57%) 오른 1112.72을 기록 중이다. 이틀째 지속되고 있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순조로운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62포인트(0.51%) 상승한 515.07을 기록하며 4일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주만 해도 5일선이 20일선을 하향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데 이어 주가지수가 20일선과 5일선을 차례로 뚫고 내려오며 역배열이 완성되면서 약세반전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었다.

실제로 이후 증시는 60일선 부근(1050~1060)까지 후퇴하며 조정폭이 깊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60일선 지지를 확인하며 반등세로 돌아선 뒤 상승 탄력이 눈에 띄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31일 내줬던 5일선을 6일거래일만에 회복한 데 이어 다음날(1일)에는 7거래일만에 20일선마저 탈환했다. 이날은 지난달 말 3개월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던 20일선이 6거래일만에 다시 상승 반전했다.

골든크로스와 거래량 확인

그러나 아직 추세 복귀를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보다 뚜렷한 추세전환 신호로서 단기 골든크로스의 발생과 거래량 증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으로선 증시가 다시 상승 추세로 회귀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5일선이 20일선를 상향 돌파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은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있다"고 밝혔다.

통상 5일선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것은 '단기 골드크로스'로 일컬어지는 데 1주일간의 주가평균이 1달간의 주가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흐름이 확고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가의 강력한 상승반전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주가의 추세변화와 함께 최근 감소세를 지속해온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회복 여부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전날 다소 늘긴 했지만 거래량 5일선과 20일선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등 최근 거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라며 "증시가 기존의 상승 추세로 돌아가기 위해선 주가 상승에 반드시 거래량이 동반되야 하기 때문에 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팀장도 "박스권 안에서 주가가 지그재그로 움직일 때는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혼조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신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며 "이런 경우 주가 자체의 변호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는지 여부를 더욱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추세복귀에는 시간 필요

유가 등 악재가 해소되지 않아 상승 추세로 완전한 복귀하는 데는 좀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이 팀장은 "기본적인 상승 기조는 유효하지만 조정의 기간과 폭이 문제"라며 "유가와 금리인상 등 악재가 부각되고 있어 지금 당장 전고점(역사적 고점)을 뚫고 올라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패턴으로 볼 때 20일선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경우 2~3개월 정도의 조정이 이어졌다"며 "8월 한달간의 조정으로 반등을 점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악재들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고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등 전고점 돌파에 필요한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0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증시는 1050~1150 박스권 내에서 기간 조정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윤학 연구위원도 "증시의 주변 상황이 아직 확실하게 개선된 게 아니다"며 "유가가 한차례 정도 더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원화의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 증시도 완전히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음주(8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 영향으로 인해 증시의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반등폭이 현격하게 커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반대 현상이 나타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전고점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최소한 9월 중순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