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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 참여하는 제약바이오 기업/그래픽=김지영세계 최대 암 학술대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5)가 오는 30일 개막한다. 이 학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석해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다국적 제약사 등과 기술이전, 협업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6월3일까지 닷새 동안 미국 시카고에서 ASCO 2025가 개최된다. ASCO는 AACR(미국암연구학회), ESMO(유럽종양학회)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이 중 ASCO는 특히 암 치료 분야의 임상 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가장 임상적이고 실용적인 학회로 평가된다. 주로 2상, 3상 등 후기 임상 데이터가 발표돼서다. ASCO 무대에 오르는 데이터는 대개 향후 치료 지침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거나 실제 의료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결과로 평가받는다.
이에 ASCO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유한양행 자회사로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뮨온시아는 ASCO에 참여해 암세포의 면역관문 단백질 CD47을 타깃하는 단클론항체 'IMC-002'의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IMC-002는 2021년 중국 3D메디슨에 기술이전된 물질로 2026년 추가 기술이전이 목표다.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ASCO에서 차세대 이중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 관련 임상연구 2건을 '진행 중 임상'으로 발표한다. 전이성 췌장암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1b 단계 임상과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 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이다. 네수파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췌장암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티움바이오는 경구용 면역항암제 'TU2218'의 담도암과 두경부암 임상 2a상 중간결과를 공개한다. TU2218은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ß)'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의 시그널을 동시에 차단하는 경구형 이중 저해제다. 임상 2상을 통해 1차, 2차 치료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이번 ASCO에서 12편의 연구 초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행사에 참가하는 전 세계 의료 인공지능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루닛은 일본 최고 암 전문 병원인 일본 국립암센터(NCCE)와 공동으로 진행한 2건의 연구를 통해 바이오마커(신체의 생물학적·질병 과정이나 약물 반응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입증할 예정이다. 루닛 스코프는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을 지원하는 AI 기반 진단 솔루션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인 'GI-101A'와 키트루다 병용요법 1·2상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LG화학의 미국 자회사 아베오 온콜로지는 자체개발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티보자닙)'의 임상시험 최신 데이터를 발표한다.
대화제약은 난용성 약물인 파클리탁셀을 경구화한 리포락셀액의 유방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다. CG인바이츠는 인공지능 기반 항암백신 플랫폼 'imNEO'의 연구 성과를 내놓는다.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신생항원을 정확히 예측하는 플랫폼이다. 에이비온은 주력 항암신약 후보물질 '바바메킵'의 다국가 임상 2상 단독요법 데이터를 공개한다. 바바메킵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MET)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 미국, 대만, 한국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ASCO에서 발표되는 치료제들은 이미 다른 적응증에서 사용되고 있거나 근시일 내 FDA의 승인허가를 통한 활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ASCO를 통해 현시점 항암제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