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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
gregory16
2024/12/19 17:50 (49.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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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계 최초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 선보인 비보존제약...중증도 이상 통증 시장 획기적 변화

[팜뉴스=김태일 기자] 국내 38번째 신약이 탄생했다. 수술 후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통증 조절을 위한 단기 요법으로 사용하는 의약품 비보존제약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염산염)가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품목 허가를 받으며 38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기존 마약성 또는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와는 다른 새로운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마약성 진통제 이외의 대체재가 없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중증도 이상의 통증 치료제로써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약 승인과 함께 제품 출시 및 마케팅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비보존 제약 신현철 상무(마케팅 본부장)를 만나 신약 승인과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38호 신약 어나프라주는.

어나프라주는 비마약성 진통제로서 모방 신약(Me too drug)이나 개량 신약(Best-in-class)과는 다르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을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First-in-class' 혁신 신약이다. 주성분 'VVZ-149(오피란제린)'은 통증의 생성과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글라이신 수송체 2형(GlyT2)과 세로토닌 수용체 2A 형(5HT2A)을 동시에 억제하여 시너지 효능을 발휘하며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 모두에서 통증을 억제한다.

임상 장면에서 전문 의료진이 직접 처방하고 투약하는 정맥 점적 주사제로 개발하였고 마약성 진통제 이외에 적절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서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큰 중등도 및 중증의 수술 후 통증을 적응증으로 하여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혁신 신약으로 비마약성 진통제가 승인받은 사례가 국내외로 전무한 상황 속에서 비보존이 자체 기술력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은 매우 획기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다. 심각한 오남용과 중독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체할 만한 약이 존재하지 않아 여전히 마약성 진통제가 급성통증 치료의 주축으로 남아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인 오피란제린 주사는 통증 시장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며 세계 보건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존 통증 치료제와 다른 기전으로 접근했다. 이유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아편유사체)의 오남용 및 중독의 사회적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지만, 중등도 이상의 통증 관리는 마약성 진통제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마약성 진통제만큼 효능이 강력하면서도 내성 및 중독, 호흡 억제 등의 부작용이 없는 진통제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비마약성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는 출혈, 위장관 부작용, 간 및 신장 독성 등의 부작용 문제와 더불어 진통 효과의 한계로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사실 오피오이드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된 1900년대부터 지금까지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위한 수많은 글로벌 제약사의 도전은 계속되었으나 실패를 거듭해 왔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으면서 강력한 진통 효과를 지닌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상태다.

일반적으로 단일 타겟 약물은 타겟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기반으로 강력한 효능을 기대하며 개발하게 되는데 중추신경계 질환과 같이 질환과 약물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중요한 질병에 대해서는 효능의 부재 또는 심각한 부작용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비보존의 개발 컨셉은 질환의 복합적인 발병 원인들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다중기작 약물(Polypharmacological Drug)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효능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가 큰 다중 타겟 약물 조합을 발굴해 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어나프라주는 이렇게 비보존만의 독창적인 약물 개발법에 의해 탄생한 약물이기 때문에, 세상에 없던 새로운 타겟 조합의 새로운 기전을 가진 진통제가 된 것이다.

# 개발 기간은.

보통 하나의 혁신 신약이 개발되는데 평균 10~15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비보존 역시 2008년 설립 이래 자체 기반기술을 확립하고 어나프라주의 주성분인 VVZ-149(오피란제린)를 발굴하여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거의 15년이라는 기간 동안 개발에 매진해 왔다. 이제 식약처 허가를 계기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 신약 승인을 자신한 듯 마케팅 조직 신설 등을 통해 시장 출시를 준비했다. 승인을 자신한 이유는.

어나프라주는 First-in-Class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의 통증 치료제다. 통증 치료제가 20년 넘게 신약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분명히 시장에서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있었다. 통증 치료의 새로운 옵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통증 치료에 서는 한 가지 성분의 약제만 사용하지 않는다. 기전이 다른 여러 약제를 같이 처방하는 Multimodal analgesia라고 하는 복합진통 요법을 사용하는데, 어나프라주는 멀티 타겟 작용기전으로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서 동시에 통증신호를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즉, 어나프라주만으로 'Multimodal analgesia'가 가능한 약제다. 제품에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승인을 대비하고, 신약마케팅 조직 신설해서 출시 준비를 해왔다.

# 주 사용처인 대형병원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구체적인 계약이 진행된 곳도 있나.

학회를 통해 제품을 알리고 홍보하는 활동을 이미 진행하고 있으며, 비보존 그룹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그동안 진행되었던 임상 결과 등을 근거 기반으로 국내 big 5 병원 및 종합병원급 이상의 대형병원에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형병원에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지난 10월 신약 영업본부도 신설되어 마케팅과 같이 협업 진행 중에 있다.

# 해외 진출 전략은. 이미 계약이 예정된 국가나 진행 중인 국가가 있나.

이미 미국에 글로벌 임상센터, 캐나다에 글로벌 BD센터를 두고 있고, 어나프라주의 개발 과정에서 미국 임상을 여러 건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완료한 시점에는 미 국립보건원(FDA)로부터 어나프라주에 대한 신속 심사지정(Fast Track Designation)을 획득했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임상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한국 임상에 집중하였지만 이제 식약처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조만간 FDA 승인을 목표로 다시 미국 임상을 재개할 것이다. 현재 한국 허가를 기반으로 한 해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어나프라주를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 논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 어나프라주와 함께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VVZ-2471'로 임상 진행 중이다.

VVZ-2471은 어나프라주에 이어 비보존의 다중 타겟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해 발굴된 두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First-in-Class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이다.

VVZ-2471는 비임상 동물모델에서 급·만성 통증에의 효과와 더불어 중독 예방 및 치료 효과가 확인됨에 따라 경구용 진통제뿐 아니라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사용 장애를 포함한 약물중독 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으로 개발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023년 진행된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였으며 2024년 6월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후 12월 현재 환자모집이 개시된 상태다. 이번 임상 2상은 환자 대상의 첫 번째 임상시험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이 결과를 토대로 VVZ-2471의 신경병성 통증 치료제로써의 임상 유용성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 향후 계획은?

어나프라주는 수술 후 통증에 사용되는 주사제 형태의 비마약성 진통제로, 성인의 수술 후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통증 조절을 위한 단기 요법으로 사용된다. 주사제와 더불어 비마약성 진통제를 먹는 약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경구용 비마약성 진통제 'VVZ-2471'는 어나프라주 작용기전을 기반으로 확장된 신약으로, 비보존이 자체 개발한 다중 타겟 플랫폼기술로 개발됐다. 중독과 통증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2가지 수용체인 'mGluR5'와 '5HT2a'을 동시에 억제한다.

이미 VVZ-2471 임상2상 시험계획서(IND)를 지난 6월 승인받고, 현재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VVZ-2471이 개발되면 어나프라주와 향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VVZ-2471을 약물 중독이나 마약 중독 치료제로도 현재 개발하고 있다.

그 외에 패치제의 경우 패치형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아이큐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이큐어의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어나프라주에 적용하는 것으로, TDDS는 필름 형태의 경피 투여 제제를 피부에 부착해 약물이 체내로 전달되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통해 약물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약효는 극대화한 새로운 제형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크림이나 겔 형태의 외용제의 경우 자체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마치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마약성 진통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현실에선 여전히 수술 후 통증 제어를 위해 남용되고 있다. 현재 수술 후 통증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가 며칠에 걸쳐 투여되고 있는데 이 투여 기간을 수술 당일까지로 줄이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해당 기사는 팜 뉴스(www.pharmnews.com)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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