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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대한 이해 - 2편
laphir
2015/03/16 12:03 (61.40.***.230)
댓글 28개 조회 5,594 추천 70 반대 0

1편에서는 국내외 헤지펀드의 궤적을 통해 추론하는 장을 마련해봤다면 2편에서는 공격의 주체를 막론하고 어떤 전략과 방법을 사용했는지 추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부터 쓰는 글들은 백프로 개인적인 추론이며 맞을수도 있고 틀릴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효율적 시장가설을 무시하고 쓰는글 입니다. 효율적 시장조작은 있겠지  

 

1. 헤지펀드의 전략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전략은 롱-숏 에쿼티가 있습니다. 이를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같은 계열 종목군의 두 종목을 선정합니다. 퀀트(Quant)는 자신만의 정량적 분석을 통하여 두가지 종목의 가치를 설정합니다. 그중 한개의 종목은 가치보다 현재가가 고평가 되었다고 판단되어지고 다른 한 종목은 저평가 되었다고 판단되어집니다. 그렇다면 그 두개의 종목을 설정하고 고평가된것에서 숏포지션을 설정하고 저평가 된것에서 롱포지션을 설정합니다. 최대한 유리하게 포지션을 잡기 위해 시간을 두고 두 종목 사이에 스프레드가 최대한 벌어지게 포지션을 잡습니다. "

 

기본적으로 롱숏은 차익거래 입니다. 차익거래가 무엇일까요?  

 

서울과 부산에 농수산물 시장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그런데 두 시장에서 똑같은 품종의 바나나를 팔고 있습니다. 어느날 서울에서 바나나 열풍이 불어 바나나 한개의 단가가 1000원에서 1500원이 되었습니다. 같은 시간 부산에 있는 시장에서 바나나는 여전히 1000원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쉽죠? 기초자산인 바나나의 시장에서의 가치는 1000원인데 거래는 1500원에 되는곳이 있고 정상가격에 거래되는 곳이 있습니다. 당연히 부산에서 바나나를 1000원에 매수하여 서울에서 1500원에 팔면 500원의 차익이 발생합니다. 이게 차익거래의 기본입니다. (상품선물로 따지면 부산거래소에서 1개 매수잡고 서울에서 1개 매도잡으면 선물을 청산할때까지 바나나가격이 100원이 되든 100만원이 되든 무조건적으로 절대수익 500원이 확보됩니다)

 

차익거래는 거래소에서 아주 아주 아주 흔한 거래입니다. 작게는 우리나라의 거래소부터 크게는 환시장에서 수백억 돌려 한건당 몇 센트(근데 이게 한놈이 하루 수만번 ㅋㅋㅋ) 의 차익을 얻으려는 거래까지 그 규모와 빈도는 전세계의 주식거래중 가장 활발한 형태일수 있습니다.

 

롱-숏을 이해하려면 이 메카니즘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의도적인 숏에서 기계적인 숏으로의 발전을 이해해야 공매의 여러패턴을 깊게 이해할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거래소에서의 차익거래는 대표적으로 KOSPI200 선물과 현물간에서 이루어 집니다. 

 

선물은 기초자산으로 KOSPI200 (KOSPI 대표종목 200개를 기반으로한 인덱스)을 기반으로 합니다. 선물은 그 특성상 선도거래 이므로 현물가격에 금리 등이 플러스 요인이 되어 약간의 가격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보통은 선물이 조금더 비쌉니다) 

 

선물과 현물의 차이를 베이시스라고 합니다. 여러분 보시는 HTS 티커에 언제나 나와있는 K200 옆에 나와있는 수치이죠. 복잡한것은 생략하고 이것을 통해 차익거래를 하는 방법은 대충 이렇습니다.

 

선물이 현물보다 고평가 이다. 이러면 선물을 매도합니다 그리고 현물을 매수하죠. 그런데 KOSPI200 현물은 어떻게 사지요? 한두개가 아니라 200개인데. 그래서 200개 종목을 여러기준을 가지고 비율을 정하여 하나의 바구니에 담하 단위를 만들게 됩니다. 이게 1 Unit이라고 하고 흔히 1 바스켓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걸 사람 손으로 일일이 주문할까요? 삼성전자 10주 현대차 5주 등등 이런식으로 200개를? 아니죠.

 

200개종목을 바스켓으로 설정하고 한큐에 거래합니다. 이게 바로 프로그램매매입니다. 보통 15개종목이상의 동시 주문은 프로그램매매로 통계를 잡습니다.

 

증권이와 외인들은 기본적으로 차익거래를 우선합니다. 그렇다면 이건 사람이 감시할까요? 천만에요. 베이시스의 작은 차이는 사람이 포착할때는 이미 요단강 건너갑니다. 밀리세컨드 차이보다 작은 시간에 이미 게임은 끝납니다. 그래서 차익거래는 대부분 프로그램이 담당합니다.

 

현물과 선물사이의 작은 차이가 생기면 이들은 무차별적으로 주문이 발생합니다. 선물을 1개 매도하고 현물 바스켓을 1개 매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들은 이렇게 쌓은 포지션을 선물 만기일까지 들고가서 청산을 하면 절대 수익이 떨어집니다. 이런 남는 장사 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공매와 무슨 상관이냐? 기계적인 공매의 큰틀이 여기서 시작합니다.

 

차익거래라는것은 기본적으로 저리스크 저수익 그리고 절대수익을 가져가기 위해 합니다. 그런데 그 구조상 머리를 조금만 굴리면 차익도 먹고 방향도 먹는 방법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보면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공포들 대단했죠? 여러분이 외인이라고 가정해 봅니다. 어떻게 공매를 때릴까요? 거지같이 한국에서는 업틱룰이 있어서 공매를 시장가로 때릴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공포에 질린 시장에서 거래참여자들은 용감하게 시장가로 매수하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이건 머 때리고 싶어도 자전 아니면 때릴수가 없군요. 게다가 한종목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공매 때리고 싶은데 매수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차익거래 모형을 설명했지요? 자.. 외인들이 선물을 엄청나게 매수합니다. 이러면 현선물 괴리가 발생하여 자동으로 기관의 프로그램들은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을 미친듯이 매수합니다. 외인들은 대차한 물량을 지능적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때 마다 호가에 깔아놓아 조금씩 소화시키게 합니다. 물론 자신들의 차익거래 프로그램도 미친듯이 현물을 매수하겠지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신문에서는 외인의 대규모 선물매수가 시장을 바라보는 외인의 시각이 변했다고 떠듭니다. 이런식으로 몇일 돌리면 개인들도 그런갑다 하고 들어옵니다. 여전히 대차물량을 쏟아 붓습니다. 그 사이 외인은 합성선물(옵션으로 선물을 만듭니다)매도 포지션으로 중립을 만듭니다. 게다가 외가격 풋옵션을 대거 사모아 이게 헷지인지 네이키드거래인지 헷갈리게 합니다. 

 

어느날 선물을 대거 매도치면서 주가를 끌어내립니다. 공매에서 수익이 엄청나게 나겠죠? 그런데 프로그램으로 매수한 현물은 그대로 손실 아닌가? 어차피 차익거래라 손해는 아니겠지만 하방이 명확하면 그리하겠습니까? 그들이 산 매수물량은 ETF로 편입시켜 버립니다. ㄷㄷㄷㄷ 사는 족족 ETF로 물량을 떠넘겨 버립니다. 

 

... 정말 방법은 무궁무진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주 공매 예전에 금지시켰죠? 근데 어떻게 할수 있을까요? 돈이 엄청나게 많다면 선물 1개 매도 바스켓 1개 매수후 바스켓에서 금융주들 만 따로 떼어서 시장가로 패대기 칩니다. 그리고 금융주 개박살나면 바닥에서 다시 그 수량만큼 사들여 바스켓에 끼워넣고 언제어느때든지 청산하면 그만입니다. 선물 1개 매도 바스켓 1개 매수는 중립포지션이죠. (외환시장이 코딱지 만한 우리나라에서 외인이 원화를 사기 위해 잡는 포지션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장기채를 살수도 있지만 환급성이 좋고 규모가 있는 코스피 시장이 짱이죠. 외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와 함께 비차익 매수가 있고 원화의 변동성이 예상되면 이런 거래라 보면 됩니다.) 

 

아.. 코스닥은 차익거래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물이 없기 때문이죠. 스타지수선물이 있긴 합니다만 맘만먹으면 제가 선물 상한가 만들어 서킷걸리게 할수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선물거래가 없기에 코스닥에서의 프로그램매매는 거의 98프로는 비차익거래입니다. 거래소 통계자료에도 잘 나와있지요. 그나마 있는 차익거래들은 코스닥 지수추종 ETF와의 차익거래로 보입니다. 헤지펀드들 연습?

 

만일 셀트리온이 코스피에 들어갔다면 정말 제가 생각해도 방법이 엄청나게 많을거라 봅니다. 벌써 머릿속에 여러가지 거래 모형들이 왔다갔다 하네요. 시총높고 사람들 별로 안좋아하고 작은 루머에도 변동성 쩔고 .. (변동성을 이용한 거래방법도 많이 있습니다)

 

롱-숏은 여기에 금융공학적인 요소가 더 들어갑니다. 롱사이드와 숏사이드의 벌어진 차이를 정량화 하여 그 차이를 따먹기 위한것이죠. 다만 두개의 종목이 언제나 같이 언제나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가정은 깨질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인덱스가 아닌 종목이기 때문이죠. 갑자기 한넘이 감사부적절이 나온다던지 하면 .. 그것도 롱사이드에서 그런게 나오면 한마디로 뒤질랜드죠. (PBS가 알아서 조절해줍니다만..)

 

어찌보면 위험한거 같아도 롱-숏이 대형종목에서 크게 영향을 주고 있음은 대표적으로 현대차 기아차 보면 알수 있습니다. 방향은 같아도 한놈이 크게 움직일때 한놈은 작게 움직일때가 많은데 이런건 전부 그 친구들의 역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롱-숏도 종목별로 잡을수도 있고 섹터별로 잡을수도 있습니다. 기초자산이 되는건 종목뿐 아니라 거래될수 있는 모든것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렇다는것은 운용사별로 롱사이드와 숏사이드의 선정이 있을것이고 이것은 극비일겁니다. 그래서 나라에서 헤지펀드들에게 니들 숏포지션 공개해! 라니까 운용사들은 미쳤냐? 이러고 있는것이지요. 

 

어찌보면 짜증나실수 있을겁니다. 계속 올라가야지 왜 저런 거래를 하냐고 .. 하지만 시장엔 자율이 주어져 있습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에 입각해서 생각해 보면 어차피 올라갈 종목은 올라갈것이고 떨어질 종목은 어차피 떨어지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효율적 시장가설은 폐지..... ㅋ 

 

사실 이런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거래입니다. 욕하면 안되요. 누구나 거래할수 있는 시장에 어떤 거래를 하든 그건 시장의 자유입니다. 이런걸 막는건 오히려 공산주의적 발상이죠.

 

문제는 JJ가 언급했던것 처럼 불공정 게임을 할때 입니다. 

 

루머 퍼뜨리고 언론 플레이 하고 자전 돌리고 하는일들 말입니다. (사실 자전거래도 할말 많아요. 자전이 자전이 아닐수도 있어서요) 

 

모든 게임은 공정한 룰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공정한 룰이 없을 경우에는 당하는 쪽은 언제나 당하게 되어 있지요. 우리나라도 금융권에서 사고치면 100년형을 때려박는 조치를 해야합니다. 미국은 그래도 할놈은 100년걸구 하드만 

 

일하다 말고 글 쓰려니 이것도 참 힘드네요. 천천히 나누어서 쓰겠습니다.

 

다음엔 시스템 거래에 대해 소개 해드리지요. 단주거래라든가 누가 말씀하신 기자거래 같이 익숙한 것으로 시작해 보죠.  ^^;;

 

공매에 대해 이해하실려면 이런 시장의 미시구조적 (Market micro structure) 요소를 알고 계셔야 합니다.

 

지금 시장은 그냥 단순한 시장이 아닙니다. 이점 잘 알고 계셔요 ~ 

 

 

 

laph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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