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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세상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주주 구성도 그럴진데, 어떻게 생각이 통일되겠습니까? 그건 공산주의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비대위 공식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대위 분들이 단순 3사 합병 내용 문제로 실망감을 느낀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건 큰 오산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도 있고 또 비대위의 의견 역시 그 중 하나일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주주분들이 주말을 지나 황당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론 조사 링크에 나와 있는 선택의 강요성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모두의 생각이 같을 수 없음을 전제로 한다면, 그리고 비대위도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렇다면 모두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보다 넓게 설문을 제시했어야 했습니다. 설문 링크를 보면서 참 황당해서 저는 다 기타를 선택하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만, 이렇게 다른 의견이 존재함을 전제로 하셨다면, 주주들의 다른 의견을 받을 수 있는 넉넉한 그릇을 준비하셔야 했던게 맞습니다.
내용도 문제이지만, 주주들로 하여금 비대위가 만들어 놓은 설문지의 프레임 안에 움직일 수 밖에 없었던게 제가 볼 땐 실망과 분노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문지 구성 자체가 왜곡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도, 비대위 입장에서는 소위 역선택을 할 수 도 없게 만드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비대위는 설문 내용을 주목해달라고 하면서 이것을 근거로 말씀하시니 비대위의 주장이 모래성을 보는 느낌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마 이 게시판의 거의 대부분이 비대위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해 할 것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설문을 보면서 3사 합병 추진 등의 내용이 정말 찬성이 아니라, 그래도 비대위를 믿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세가지 안에서 무언가를 골라야 한다니 그래서 비대위 입장을 생각해서 고르신 분이 아마 상당수 되실 겁니다.
이건 사회조사 방법론 학부에서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솔직히 이해가 안갑니다. 사회과학을 대학서 가르치고 있는 사람으로서, 문항과 옵션 달리하면 전혀 다른 의견 도출할 수 있다고 백프로 장담합니다. 괜히 여론조사 기관이 '여론조작기관' 소리를 듣는게 아닙니다. 이걸 근거 자료로 삼는다니 솔직히 너무 이해가 안가서 비대위에게 실망감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첫째, 비대위 자체를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분은 많지 않을것입니다. 둘째, 다만 금번 서베이는 주주들의 다양한 생각을 담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한마디로 너무나 부족한 조사 절차였습니다. 셋째, 따라서 이 설문 조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많은 주주분들이 동의하지 않고 분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대위에서는 이런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시고, 설문 조사 결과의 정당성만 주장하지 마시고, 다양한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설문을 최대한 빨리 한번 더 진행하시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비대위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지금은 조사하고 말로 싸울 때가 아니라 행동으로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막말로 비용, 절차, 법적 이슈 이런 거 때문에 못움직인다고 하시지만, 지금 비대위가 만약 서회장이나 회사 앞에서 집회라도 하자고 하면 몇명이 모일 것 같습니까? 저라도 달려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소나무님이 더 존경스러운 것이구요. 전광판 광고, 국민연금 방문과 같이 대단하지만, 거창한 움직임만 행동이 아닙니다. 하나라도, 작더라도 바로 움직이면서 모일 수 있는 작은 행동. 그것이 비대위에게 바라는 것입니다. 모두의 뜨거운 심장이 식기전까지 신속한 결단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행동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