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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기술 그리고 주주 간담회
빅데이빗
2021/10/07 12:29 (203.253.***.136)
댓글 10개 조회 1,496 추천 101 반대 4

안녕하세요. 아주 가끔씩 글 남기는 4년 차 주주입니다. 모두들 지분 참여 글을 올리고 계신데 이렇게 개인 의견을 올려서 게시판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되어 송구합니다. 부족하지만 저 역시 금번 지분 모으기에 나름 최선을 다해 참석하고 있으며, 또한 제가 추천한 잘못으로 셀트에 투자하고 계신 부모님과 형님 분의 지분도 함께 동참했습니다. 금번 주주 운동에 제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주변에 적극 홍보하는 것은 물론, 아주 짧은 글로 제 생각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가 협상에 대해 공부하거나 또 실제로 이런 저런 협상에 직접 참여할 때 늘 되새김 하는 두 개의 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버드 대의 피셔 교수가 집필한 Getting to yes. 아마 한국말로는 yes를 이끌어 내는 협상법으로 나와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트럼프의 협상법을 다룬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입니다. 참고로 저는 트럼프를 매우 싫어합니다. 이렇게 예측이 안되는 사람을 대할 때는 늘 피곤합니다. 시장도 이런 비예측성을 가장 싫어하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두 책의 내용은 완전 정반대입니다. 물론 세부 내용은 유사한 부분도 많습니다만, 각 책의 지향하는 지향점이 완전 다르다는 뜻입니다. 첫째 책은 개개인의 'interest'를 내려놓고 승승의 원칙에 입각한 보편타당한 '원칙'으로 접근하라는 내용이고, 트럼프의 책은 협상을 이기기 위해 철저히 '전략적'으로 접근하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책은 협상의 주도권을 쥐는데 많은 기술과 내용을 할애하고 잇습니다. 아무튼 서로 달라보이는 이 두 책에서, 협상의 대상과 자리에 따라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다음 주에 잡힌 주주 간담회 소식을 들으면서 이 두 책의 협상의 기술들이 떠오릅니다. 주가가 이 지경까지 온것에는 회사의 귀책사유가 더 클까요? 아니면 개인 주주들의 귀책사유가 더 클까요? 절대적으로 우리의 잘못은 없을 것입니다. 회사의 공시자료와 IR 자료를 전적으로 신뢰했고, 여러가지 걱정도 있었지만 회사를 믿고 투자를 한 것 뿐이죠. 그것이 장기건 단기건 회사를 믿고 투자하는 그 과정에서 개인 주주들이 문제를 일으킬만한 사안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는요? 회사의 잘못을 이 곳에 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피셔 교수의 책대로, 과연 회사가 '원칙'과 '상승'의 노력에 입각하여 주주도 살고 회사도 사는 방법을 택해 왔는지요? 원칙에 맞게 회사를 운영해서 주주들의 신뢰를 사왔나요? 이미 이 대전제에서 회사는 많은 잘못을 해왔습니다. 네. 상생과 승승하고자 하는 회사의 원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 주주분들이 주식 지분을 모으기 시작하고 탄력이 붙으면서 소액주주 대표가 회사 관계자들 보라고 글을 올렸죠. 만나자구요. 어쩌면 이 과정 자체가 트럼프가 그토록 강조했던 협상의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오지 못하게 된 시발점일 수도 있습니다. 모아진 지분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회사가 급하게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야 했던 게 정상일 겁니다. 그들이 주주대표단 번호를 모르고 있나요 아니면 싱크풀을 모니터를 하고 있지 않나요?


하지만 다행인 것은 대표단께서 서회장과 기대표의 참석을 전제로 말씀하신 것은 정말 잘하신 것 같습니다. 출발은 다소 불리했지만, 우리가 협상을 리드할 수 있는 포석이 깔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좀전애 올라온 사령관님의 글을 보니 여전히 법률적인 문제를 운운하며 전무를 참석시킨다고 하네요. 제가 알기로는 대표나 회장이 주주를 만나는데 법적인 문제가 될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그 모임 과정에서 자기들이 의도치 않게 뱉은 말들의 이행 여부에 대한 책임질 일이 법률적인 문제라면 문제겠지요. 그리고 그것도 그들의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상황을 요약해보면 저희가 먼저 글을 올렸고, 미팅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저쪽에선 10월말로 미뤘다가, 어쩔 수 없이 들어주는 척 하면서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나오네요. 한마디로 판깨기 힘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협상을 공부하시고 피셔교수의 책을 읽은 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의 배트나(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를 준비해야 합니다. 즉, 협상이 깨졌을 때 취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 준비를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더 집중해서 지분을 모으는 것입니다. 회사에 연락을 할 필요도 없구요, 우리가 제시한 대표참석의 전제를 저렇게 쉽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는 대상과 협상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만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점심전에 간략하게 쓴 글이라 글이 다소 산만하여 송구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하자면, 다음 주 주주간담회는 취소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주도로 말이죠. 그리고 당분간 회사랑 연락할 필요도 없이 우리의 배트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더 많은 지분을 더 열심히 더 빨리 모으는 것입니다. 이럴경우 주도권은 우리들에게 온전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들이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구걸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이미 회사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지분모으기가 시작된 다음에 보이는 행동도 스스로 다리를 폭파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누가 회사의 주인인지, 우리의 주도로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알려줘야 합니다. 


지분모으기기에 집중된 게시판에 새로우 의견을 제시하여 송구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최선을 다해 이 과정에서 돕도록 하겠습니다. 








빅데이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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