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정책과 질병 발생이 글로벌 돼지고기 무역 흐름을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농업전문 금융기관 라보뱅크(Rabobank)는 최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글로벌 돼지고기 분기별 보고서’를 통해 무역, 생산, 소비, 사료 가격 등 전반적인 시장 동향을 다루며,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양돈업계가 직면한 위험과 기회를 살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의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수입처를 유럽연합(EU)과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수출업체들은 수출 시장 위축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2분기 초에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일부 지역의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반등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그 원인으로 모돈 개체 수 증가의 정체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등 주요 가축 질병의 확산에 따른 공급 부족을 지목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보고서는 외식보다 소매 중심의 소비 전환이 돼지고기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료 가격은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곡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남미는 재고 부족과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로 옥수수 가격이 상승했다. 여기에 환율 불안정성도 추가적인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2025년 하반기에는 풍작과 높은 재고 수준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환율 변동 등 지정학적 변수는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돼지고기 생산은 가축 질병과 불확실한 무역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소비자 행동 변화가 고급 육류와 외식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역 패턴 변화와 가축 수 정체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자는 예측 불가능한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과 기회를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민첩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