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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본던거와 별 다른건 없지만 정리 차원에서 ^^
대우증권은 자본금이 약 4조3000억 원이고, 총 자산이 30조 원으로 업계 3위 수준이지만 이를 품게 되는 증권사는 순식간에 업계 1위로 수직 상승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성적표를 보면 대우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2294억 원을 기록하며, 한국투자증권(2182억 원), 삼성증권(2078억 원), 현대증권(1707억 원) 등을 제치고 증권업계 1위에 올랐다.
올 3분기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사별로 대우증권이 3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증권(38.5%), 현대증권(40.0%), 대신증권(48.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대우증권에 군침을 흘리는 것도 이 같은 호실적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와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이뤄냈지만 현재 자본금 5000억 원 수준의 KB투자증권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우증권 인수가 절실하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업계 1위 등극을 위해서는 대우증권 인수가 절대 과제다. 최근 추진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참여를 포기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유상증자 후 3조5792억 원까지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자기자본 7조8841억 원, 자산규모 60조 원으로 독보적인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인수전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신한금융지주도 신한금융투자(28조 원)와 대우증권이 합병하게 되면 자산 60조 원으로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고, 최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과 펼치는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급한 것은 산업은행이다. 경기 악화로 기업 부실이 늘면서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있어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우택 의원(새누리당)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 중인 기업들에 대한 은행권 전체 채권액은 4조8856억 원으로 이 중 18.9%에 달하는 9255억 원이 산업은행의 몫이다. 또 8월 20일 현재 산업은행이 관리 중인 구조조정 기업은 금호산업 등 총 99개(워크아웃 43개, 법정관리 43개, 자율협약 13개)로 이들 기업에 대한 산업은행의 채권액은 총 10조541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대우증권 매각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대우증권 노조가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을 내세워 모회사인 산업은행을 압박하고 있어, 매각 과정에 갈등의 불씨가 될 소지가 크다. 노조는 최근 종업원 지주회사 동참에 대한 서명운동을 실시한 결과 전체 대상자 2702명 중 92.5%에 달하는 2500명이 찬성했다며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대우증권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 대우증권과 함께 매각하려는 산은자산운용 등 자회사가 매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시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저축은행이 인수 가격을 낮추며 헐값 매각 논란에 단초를 제공했던 것이 데자뷰되는 상황이다.
이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우증권과 다른 금융자회사의 패키지가 매각 작업에서 불필요한 부담을 주면 안 된다”며, 유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우증권만 단독 매각할 경우 나머지 금융자회사들의 매각이 어려워질 것이 뻔해 난감한 상황에 봉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