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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엄마들이 호들갑이다 싶은 톤으로 보도를 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찾는데는 다른 이유들도 있지 않겠어요?
직구 비용이나 불편함을 감내 하고서라도 사는건
안전도 있지만 가격면에서도 나쁘지 않기 때문일듯..
쉽게 장사하기 점점 힘든거죠,
요즘 국내 우유업체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유 소비는 전반적으로 줄어드는데 아기 먹이는 분유는 수입 제품을 찾는 주부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 세관.
독일 직구 제품 통관 검사가 시작됩니다.
통관 물품의 60%는 분유입니다.
[유경진 반장/인천공항 세관 특송3과]
"독일에서 분유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다른 통관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너무 힘듭니다."
해외직구로 들어온 분유는 2014년 340억 원을 넘었는데, 독일 제품이 90%입니다.
[박수정/독일 분유 이용자]
"독일 인증 기준이 다른 EU 나라보다도 더 엄격하다고 들었어요. 그런 걸 합격한 제품이면 믿을 만하지 않을까…."
국내 시장에서 수입 분유 점유율은 이미 15%를 넘어선 반면, 국산 분유 소비량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신토불이'를 호소합니다.
독일 분유는 식습관이 다른 독일 여성의 모유를 기준으로 만들어 우리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기찬/남양유업 중앙연구소 주임연구원]
"한국 아기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철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고…."
일부 업체들은 '아기 입맛 길들이기'라는 눈총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원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산후조리원 이용 산모]
"(산후조리원에서) 분유 먹일 때 선택권이 없었죠. 다른 분유로 갈아타려고 해도, 이미 길들여진 아기 입맛은 바꾸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고…."
생산량은 늘고 판매는 줄어드는데 수입은 오히려 늘어나는 이중고속에 우리 국민 천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25만 톤의 우유가 재고로 쌓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