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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4일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코스닥 상장사인 KH E&T(226360)가
시장의 주목을 강하게 받고 있다.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4.9규모의 지진은 이후 연달아 아홉 차례의 여진으로 이어졌다.
최근 한반도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포항 지진 등 여러 지진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 전역에서 건물 흔들림이 감지된 서귀포 지진은 240km쯤 떨어진 광주에서도 건물이 흔들린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지진은 건물이 위치한 지반을 진동 등으로 인하여 약화시켜 결국 건물의 균열을
일으켜 최종적으로 붕괴를 가져오게 된다. 또 연약해진 지반은 건물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며
지반붕괴 등으로 2차적인 피해를 가져오게 되는데, KH E&T는 이런 지반 강화에 특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이다.
지반 침하로 인한 건축물의 위험은 3년 전 폐쇄 조치된 서울 상도 유치원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건축물의
하중을 지탱할 수 없는 지반은 건축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지진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
2000년대 들어 내진설계가 의무화되면서 설계부터 지반강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지만 그 이전에
설계 시공된 건축물에서는 지진이나 지반침하 등으로부터 건축물의 안전을 담보할 장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KH E&T는 연약지반 강화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 등 건축물 강화에도 특화된
여러 지반강화 기술을 보유 및 시공, 기술용역을 하는 업체이다.
PHC파일을 생산하는 여러 업체가 있음에도 KH E&T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회사의 특허 받은 기술인
PF공법로 인하여 파일 타공의 공기 단축과 원가절감 등에 있다. 이러한 이유로 KH E&T는 지난해
375억원의 건설신기술활용 실적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2위를 기록한 교량업체인 지승C&I에 비해
153억원가량 많은 압도적인 실적이다. 덩치가 큰 교량업체가 선두를 독식해온 건설신기술 활용 실적에서
비교량업체가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승화이엔씨(교량도장) 이후 14년 만이다.
지반 보강을 위한 파일은 건축물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흙막이나 옹벽 같은 기초 구조물 이외에도
도로와 철도 같은 토목공사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진동에 특히 민감한 고속철도에는 예외없이 PF공법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KH E&T의 PF공법은 300건이 넘는 누적 실적으로 이미 그 효용성을 인정받아 다수의
기초 공사현장에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기초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고 있는 동남아 특히 베트남에 진출을 한 것은 이 회사의 미래에
많은 수익을 예상하게 한다. 베트남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평지의 대부분이 연약지반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PF공법으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하였다. 또한 지진이 많아 내진구조에
특화된 일본 시장에도 러브콜을 받아 진출했다. 회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현지에 파견된 기술진이
귀국해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 등 해외 수주 사업이 중단되어 있으나 잠잠해진다면 다시 재개할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지진테마주 이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이 회사의 감사로 선임된 문성용 전 대전지방검찰청 수사팀장이
윤석열 핵심 사단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점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으며
윤석열 후보가 그리는 국가 개발 청사진의 수혜주로 외인과 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테마와 엮여 있고 기술력도 남다른 회사이지만 이 회사의 진짜 가치는 재무제표에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건설 신기술 활용 실적액이 전년 대비 11.4%(604억원) 감소한 가운데 KH E&T의 실적액은 오히려
54억원 증가했다.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가장 먼저 실적을 올리는 기초공사 관련 주이기 때문에 건설경기가
부활할 내년 시장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다. 그리고 부채가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닌 회사다. 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은 연약지반이 많은 일본 및 동남아 진출과 그리고 지진으로 더욱 부각된 건축물 지반강화에
있다. 윤석열 테마는 그저 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