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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기관 투자자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에게 투자를 맡기고 있다.

연기금에서 굴리는 국내 주식은 시장보다 얼마나 앞설까. 의외로 9월 연기금이 투자한 코스피 종목 중 82%는 주가 상승률보다 못 번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취재진은 한국거래소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기금의 9월 1일~9월 30일 사이의 코스피 종목별 투자 수익률을 계산했다.

계산 결과에 따르면 보유금액 1천억 원 이상인 대량 보유주식 626개 종목 중 516개 종목인 82.4%의 순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종목 투자수익률이 종목 주가 상승률보다 낮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엔씨소프트의 9월 주가상승률이 -8.64%이고 투자수익률이 -8.89%로 순수익률은 -0.25%포인트(P)였다. 이는 엔씨소프트 주식을 가만히 갖고 있었어도 -8.64% 정도 손실을 봤겠지만, 괜히 샀다 팔았다 하면서 -0.25%P나 더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대량 보유주식 중 9월 한 달간 순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은 SKC였다. SKC의 9월 주가 상승률은 5.96%, 운용수익률은 4.01% 순수익률은 -1.94%P였다.



SKC 종목은 9월 중 월초 14만 원대에서 29일 19만9천 원으로 꾸준히 오르다가 마지막 날인 30일 -15.08% 급락했다. 이는 전날 SKC 이사회에서 영국 넥시온과의 실리콘 음극재 관련 합작법인 투자 건이 부결된 데 따른 것이었다.

연기금도 이날 갑작스러운 급락세에 놀라 하루 만에 연중 최대규모인 68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런데 이날 연기금의 SKC 일일 수익률은 -16.28%로 주가 하락보다 1.20%P 더 떨어졌다. 매도 타이밍이 늦어진 바람에 시세보다 돈을 잃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 연기금이 9월 중 최대치인 280억 원을 매수한 크래프톤도 9월 중 주가 상승률은 2.14%, 수익률은 2.02%이어서 -0.12%P가량 시장에 졌다.

삼성전자 등 시총 최상위 종목들은 주가 상승률과 운용수익률 사이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연기금이 보유한 양이 워낙 많다 보니 한 달에 얼마를 거래하든 시세 변동에 따른 수익에 비해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SK하이닉스, LG화학, NAVER, 삼성SDI, 현대차, 셀트리온 등 대부분의 종목에서 순수익률이 미세하게 마이너스였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주식 수익률이 12.29%로 벤치마크 대비 1.27%P 낮다고 공시했다. 상승장에 힘입어 수익을 보고 있지만, 운용력으로 추가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수익률 추정 방법

종목별 수익률 계산에 사용된 산식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사용하는 시간가중수익률 공식( [(1+R1) × (1+R2) ...... (1+Rn)] - 1 )과 같다.

일별 수익률(R)을 구한뒤 이를 모두 곱하는 방식이며, 일별 수익률은 분자에 해당일 종목 보유 시가총액, 분모에 전날 보유 시가총액과 당일 순매수규모의 합이 적용됐다.

일별 보유량은 지난 12월 말 기준으로 공시된 국민연금의 개별종목 보유량을 기준으로 일일 순매수량을 가감하는 방식으로 추정됐다. 연기금은 국민연금 외에 각종 연금과 공제회를 포함하고 있어 실제 보유량은 추정액보다 크다.

다만 보유금액이 1천억 원 이상인 경우 보유량 변화에 따라 수익률 추정값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 때문에 추세를 참고할 수 있는 지표로 판단했다. '보유금액 1천억 원 이상'인 종목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시한 보유금액에 따른 것이다.














9월 연기금 보유 상위종목 순수익률 　



회사이름
수익률
상승률
순수익률


삼성전자
-3.389%
-3.390%
0.001%


SK하이닉스
-3.287%
-3.286%
-0.001%


LG화학
2.350%
2.375%
-0.024%


NAVER
-11.689%
-11.617%
-0.072%


삼성SDI
-9.551%
-9.458%
-0.093%


현대차
-5.918%
-5.882%
-0.036%


셀트리온
-11.463%
-11.433%
-0.029%


카카오
-24.096%
-23.871%
-0.225%


현대모비스
-8.869%
-8.829%
-0.040%


POSCO
-2.132%
-2.077%
-0.055%


엔씨소프트
-8.886%
-8.636%
-0.250%


삼성바이오로직스
-9.460%
-9.430%
-0.030%


LG전자
-10.297%
-10.211%
-0.085%


삼성물산
-7.150%
-7.143%
-0.007%


LG생활건강
-8.521%
-8.487%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