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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꽃 봤냐
푸른강
2019/06/05 14:08 (121.181.***.69)
댓글 0개 조회 966 추천 2 반대 0
우는 꽃 봤냐 / 박용

꽃을 얼굴로 생각합니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만면에 미소 띄우고 보는

하느님 모습으로 착각하나요



남자 얼굴 아니라 우겨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꽃의 향기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웃음이 풍기는 냄새의 발작



서러운 일 달고 사는 인간이

꽃의 마음을 읽었다고

주절대는 시가

감동을 그려놓기는커녕


밤새 울어쌓는 샛바람 결에

묻혀온 분비물로

원천의 모습이 숨어버려

말 없어도 알아듣던 엄마 목소리는




그래도 꽃은 아랑곳하지 않고

찡그린 눈살이 없다

별과 달을 닮고 싶어

매무새 한껏 풀어 허공에 띄우는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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