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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키우기
푸른강
2018/03/05 20:04 (125.185.***.118)
댓글 0개 조회 639 추천 3 반대 0
아기 키우기

아기 키우기
 

   필자는 결혼하여 여섯 아이를 키웠다. 아내가 아들을 꼭 낳아야 한다고 딸 넷을 연이어 낳고도 아들 둘을 더 낳아 길렀다. 첫 아이가 홍역을 앓으면서 열이 올라 보채어 하루 네 번이나 이웃 동네 의사를 밤중에 찾아가는 일도 있었다. 1960년대 이전에는 좋은 약과 의사가 부족하여 농촌에는 아기 죽음이 흔했다. 특히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나면 슬픈 소식이 자주 들리곤 했다. 내가 산에 소먹이로 가면 여우가 묘에 구멍을 낸 곳이 많았다. 여우굴이 여기저기 많이 난걸 보았다. 여우의 전성시대가 있었음을 짐작하는 일이다. 아스피린 같은 해열제가 없을 때는 홍역으로 죽는 아이가 많고 여우는 그래서 먹이가 풍부하여 번창했던 일이다. 그 후 쥐약이 나오는 바람에 여우도 멸종하고 말았다. 홍역 예방접종을 하였지만, 홍역 유행 계절이 되면 예방효험도 없이 걸리곤 했다. 홍역은 체온의 고열만 해소하여 주면 쉽게 낫는 병이었다. 어른들이 모르고 고열이 장시간 지체 되면 어린 몸에 후유증이 생기는 일이 무섭다.


   한밤중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높아지면 심하게 보채기도 한다. 홍역을 앓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때는 상비약인 아스피린을 어린이의 체중을 어른에 비교하여 아스피린 알약을 칼날로 잘라 배분했다. 8분의 1 정도로 쪼개고 숟가락 잎을 포개 갈아서 물과 함께 먹이면 효과가 좋았다. 약을 먹인 아이가 너무 조용하게 잠들어 겁이 덜컹 나기도 했다. 당시는 어린이용 아스피린이 없었다. 체온이 고열로 울부짖던 아이는 날이 새도록 조용히 잘 잔다. 고열 때문에 앓게 되는 병이 바로 홍역이다. 고열을 너무 오래 견디고 지체 되면 백일해 등 기침병이 유발하고 후유증이 깊어지는 일이다. 수분공급을 충분히 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돕고 습도조절 하는 일도 매우 효과가 좋았다. 방안에 물수건을 걸어서 공기의 지나친 건조를 막기도 한다. 아이나 어른도 못 느끼는 방안 환경조건도 적절히 조절하면 환자에게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다.


   의술이 발달한 지금도 아기 키우는 방식에 헛 구멍이 많다고 늘 생각한다. 어느 집은 그 집 아이가 제 발로 걸어 다니며 제 손으로 숟가락질하고 밥을 찾아 먹어야 병원 신세를 면하는 가정이 있다. 이는 부모가 육아 행위를 크게 잘못하는 현상이다. 병원의 의사만 믿고 병원에 가기 전에 부모가 꼭 챙겨야 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몸이 아프면 병원 가면 모두 해결된다는 안이한 생각이다. 가족은 평소에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자주 손을 씻는 일과 식사 시간 지키기와 식사량 조절 등 특히 변질된 음식은 냉장고에서도 나온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들이다. 일반 냉장고 냉동실은 일정 시간 75도의 열풍이 나온다는 사실을 일반 주부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공랭식 냉장고는 찬 공기를 생산하여 출구로 보내는 구멍이 얼음으로 막혀 고장이 잦았다. 그래서 그 구멍의 막힘을 방지하기 위해 열풍을 일정한 간격 내보낸다. 냉동실의 아이스크림이 녹아 버리는 일로 알게 된 사실이다.


   계절은 한여름인데 어린 손주의 감기가 끊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어쩌다 자주 듣는다. 요즘 생활이 너무 편리해서 문명의 이기가 오히려 피해를 주는 경향이다. 방안에도 에어컨 승용차에도 에어컨 심지어 화장실도 에어컨이다. 주부들은 방안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별로 없다. 그저 기분에 맞추어 자기 몸만 시원하면 되고 그게 적정온도인 줄 착각한다. 그러나 아기에게는 유지해야 할 온도와 습도가 마땅히 있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한여름에도 감기가 그칠 줄을 모른다. 물론 노인도 여기에 해당한다. 노인은 죽을 때 감기로 죽는 일이 제일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 건강하던 노인도 죽을 때는 감기로 인하여 죽음의 원인이 되는 수가 허다하다. 늙으면 병에 취약해지는 생리현상이다. 의사전달이 쉽지 않은 어린이는 불리한 환경조건의 호소가 때맞게 전달되지 않아 병의 유발에 노출되는 일이다. 그래서 부주의한 부모를 만나면 병원 출입만 부산해진다.


   금수저 부모를 만나야 일생을 편하고 부하게 복록을 누리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아기에 대한 감각이 세심하여 발생하기 쉬운 위해 요인을 미리 예방하고 시행착오도 인식하여 두 번 다시 후회할 생활을 방지하는 부모가 필요하다. 자주 이용하는 자동차의 에어컨을 어른의 기준에 맞추어 여행만 다녀오면 아기가 감기에 걸려도 모르는 둔한 부모는 되지 말아야 한다. 실내온도가 어른의 기분에 좋다고 위기에 처한 아기의 건강을 몰라보는 부모도 문제다. 병난 아기를 자주 데리고 병원문을 드나드는 자신의 처사를 돌이켜보지 못하는 부모는 부모 자질이 없다.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을 말한다. 어린이를 데리고 가족이 식당에 외식하러 가도 뜨거운 국물 같은 위해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자리 좌정도 안전한 위치를 선택하여 어린이 보호석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일이 부모가 할 일이다. 일회용 프로판가스를 사용하는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그곳의 비상 출구도 확인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올바른 부모의 역할을 항상 잊어서는 좋은 자식을 기대하기 어렵다. ( 글 : 박용 2018.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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