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재수시절 있었던 이야기
동궁마마
2004/04/17 23:30 (203.229.***.56)
댓글 0개 조회 99 추천 3 반대 0
.. 난 재수생이다. 워낙 노는 걸 좋아해 공부를 안하고 죽어라 놀다보니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어영부 영 3년이 지나 겨우 맘 잡고 공부를 하는 중이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니, 뭐 다들 좋다고 하는 학원은 서울에 있고 (참고로 우리집 은 지방이다 -_-;) 기숙학원이 빡세게 공부하기 좋다고들 해서 3달 동안 다녀봤는 데.. -_-; 개밥주고 노가다 시켜서 나왔다. 그래서 지금은 집에서 재수생을 가장한 백수로 활동중이다.. 그나마 백수로만 있으 면 눈칫밥을 덜 먹으련만 재수생이라는 꼬리표가 하나더 붙어서 집에서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 -_-; 집에만 있다보니.. 공부하다가 지겹다 싶으면 밴둥밴둥 놀다가 다시 공부하고.. 반복되는 생활의 압박에 견딜 수가 없었다.. 게다가 온종일 집에 있다보니,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많다.. -_-; 일주일전, 아침이었다.. 부모님은 점심사먹으라고 2천원을 주고 가시고, 동생은 그 걸 보며 '풉~'하는 웃음을 지으며 나감으로, 집지키는 강아지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꿀꿀한 기분으로 샤워나하고 공부를 하리.. 하는 생각으로 온몸 구석구석을 닦고 또 닦았다.(샤워한지가 일주일정도 된 날이었다 -_-;) 다들 그렇겠듯이 혼자 집에있는 데, 샤워를하고 화장실에서 옷을 입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 나 역시 그저 평범한 인간이기에.. 샤워를 하고 기분좋게 담배한가치를 피워 물 고 옷을 갈아입으러 내 방으로 갔다.. 이런.. 속옷이 한벌도 없었다.. -_-; 집이니까 노빤쮸로 있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 왠지 찝찝하 지 않은가.. 그래서 윗도리만 입고 베란다로 나섯다. '음.. 낮이니까.. 뭐 -_- '라는 지금생각해도 이상한 발상으로 베란다에 나서서 널어 둔 빨래를 뒤척이는 도중.. 갑자기 베란다 밖에서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무의식중에 베란다를 쳐다본순간.. 어느 이쁘장 한 여성분의 증오와 경멸과 혐오와 흥미가 담긴 눈초리가 나의 시선과 맞닿았다.. 우 린 서로 약 10초간을 마치 천년을 기다린 황장군이 공주와 만나는 장면처럼 서로 이 글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 이윽고 귀청을 찢는듯한 소리 "끼아아아아악~" -_-; 씨파.. 조때따.. 나도 그 비명을 듣고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그 여성분은 내 똘똘이와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계속 소리를 질렀고.. 나 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어둥버둥 거렸다.. 상상을해보라.. 20살 먹은 남자놈이 위 에 흰색 티셔츠만 입고 아래는 홀랑 까고 있는 모습을.. 나 또한 당황해서 빨리 집안 으로 들어가려는 마음에 빨래를 헤집고 잽싸게 베란다를 탈피하려 했다.. 근데.. 쓰 파.. 너무 급한마음에 베란다 문턱을 보지 못하고 발을 찧어버렸다.. "으아아악" 아는 분은 아실거다.. 모서리에 발을 찧을때의 그 고통을 .. 너무 아파 서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베란다에서 펄쩍 펄쩍 뛰고 있는데.. 그 여자분은.. 아직 도 안가고 내 일거수 일투족을 보면서 계속 "꺄아아아아악" 하고 있었다.. 쓰파.. 왜 안가냔말이다 어쩔수없이 절뚝거리며, 방안으로 들어가니.. 세상에 머리털 달고 이렇게 쪽팔린 적 은 첨이었다.. 그래 잊자.. 평생 볼 사람도 아닌데.. 뭐 어때.. 하는 생각에 수학의 정석을 잡고 홍성대군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엄마 가 대학생 과외선생을 하나 붙여주신댄다.. 난 뭐 그저 그렇게 알았다고 대답했 다.. "오늘 9시부터 오니까 같이 잘 공부해봐, 의대 다니는 학생이라더라" "남자야?" "아니, 여학생이야, 얼굴도 참하고 이쁘더라" "정말 ? *-_-*" 난 잔뜩 기 대를 하고 간만에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옷도 깔끔하게갈아입었다.. 9시에 울리는 벨소리.. "누구세요" "네~과외하러 왔습니다" 오우 꿀물같은 목소리~잇힝 "네 ~ 잠시 만요~" 문을 여는순간.. ........제기랄..... |
동궁마마
님
관심회원수 0 쪽지보내기
작성자 최신글
작성자 최신글이 없습니다.
운영배심원 의견
신고
댓글 댓글접기 댓글펼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