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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자욱
하얀카라
2004/03/01 17:18 (210.12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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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자욱
어른들은 그 방에서 화투판을 벌였다.
담배를 피우며, 고기를 구웠다.
술을 마시고 또 마시며, 벌겋게 되어 떠들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그는 악취에 코를 쥐었다.
그러나 그도 얼마 가지않아 함께 묻혀버리고 말았다.
저녁 무렵이 되자 그의 아이가 그를 데리러 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한테서는 신선한 바람과 함께 꽃향기가 나고 있었다.
어른들이 물었다. "너는 어디 있다가 오느냐?"
아이가 대답했다. "꽃밭에서 놀았어요."
당신은 지금 어디에서 무슨 내음을 묻히고 있는지요?
- 정 채봉의 생각하는 동화 3 '향기자욱' 전문 -
P.S
난 어떤 내음에 묻히며 살고 있는지... 또 어떤 향기를 주위에 나눠주며 살고 있을까....
천상병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세상은 항상 내맘처럼 같지는 않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 나에겐 행복이지만 꼭 그만큼의 아픔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하지만... 마지막 까지 나의 기억 속에 담겨져 있는건 지난 날을 돌아보며
웃음 지을수 있는 그런 날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맘때면 항상 가슴을 무너지게 만드는 봄바람.
난 한숨을 쉬고 있지만 결코 싫지 않은 한숨이다.
내 마음을 가시밭으로 만든, 아프지만 느끼고 싶은 사랑의 향기처럼...
하얀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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