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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신용등급의 변화는 외국인 매매를 통해 증시에 반영되지만 외국인 매수를 유인하거나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6자회담이 재개됐을 당시 등급 상향 가능성이 타진됐기 때문에 이날 조정이 증시에 파급 효과를 불러올 만큼 예기치 못한 변수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피치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증시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이미 신용 적격 등급이었고, 6자 회담이 재개될 당시 등급 상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신용등급 상향 자체는 물론 호재지만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기존에 이미 투자적격 범위에 있던 데서 한 단계 올린 데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진전 사항들이 이미 증시가 고점을 돌파하는 상황에서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이번 등급 상향 조정으로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며 "외국인은 이날 장중 선물을 5600계약 매도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해 조심스런 접근을 유지하고 있어 전반적인 증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등급 상향은 국내 상황이 좋아지는 걸 제대로 반영한 걸로 평가한다"며 "그러나 현재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우려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등급상향 자체가 장기적인 호재이긴 하지만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피치는 국가신용 등급과 함께 장기 원화표시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렸다. 단기신용등급은 'F1'을 유지했고,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3.5%로 예상되며 올해 정부흑자는 GDP의 2.3%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 부채는 GDP의 35%지만 이는 신용등급이 같은 국가들의 중간치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