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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외) 이럴때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ooyu1
2020/08/08 23:38 (116.125.***.31)
댓글 16개 조회 6,337 추천 121 반대 18

오늘 장마 비가 오는 와중에 이사를 했습니다.

남부지방의 폭우 수준은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계속 비가 왔고 이것저것 챙길게 많아서 

(이사짐 확인, 에어컨, 가스, 정수기, 인터넷 설치 등등) 정신없이 보낸 하루였습니다.


그러던 중 이사짐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가던 

오후 4시쯤에 할머니 한분과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 한명이 집으로 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고, 자기 소개도 없었는데 아이가 맨발인걸 보고

옆집 사람인가 하고 생각하는 찰나에


그 할머기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복도에 있던 우산 어디로 치웠어요?"  <- 말투 자체가 짜증 가득하게...


이사짐 센터 직원 들도 저도 복도에서  우산을 본적 없어서 

우산 못 봤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또 이런 말을 합니다.


‘어제 밤에 우산이 비에 젖어서 복도에 펼쳐 놨는데, 우산이 없어졌다.

근데 자기네는 집 밖에 나온적이 없다’


거의 저 아니면 이삿짐 센터 직원들을 범인으로 확신하고 

눈에는 레이져가 나오고 목에는 핏대가 선 목소리로 

빨리 자기 우산 내 놓으라는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계단식 아파트라서  같은 라인에 2채만 있음)


그래서 제가

‘아침 9시에 에어컨 설치때문에 여기 왔는데, 

그때도 복도에 우산은 없었고 이삿짐 센터 직원들은 오후에 와서 우산을 봤을리가 없다.

우리는 우산을 본적 없으니, 우리한테 우산 어떻게 했냐고 하는건 말이 안된다’


근데 또 할머니가 그럽니다.

'비싸게 주고 산 우산인데, 우산에 발이 달려서 걸어갔냐고 하면서 추가로 블라블라블라’

하면서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말만 하고  문을 쾅 닫고 자기 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이사 하는 날 본적도 없는 우산 때문에 도둑으로 몰린게 황당해서

이사가 다 끝나고 나서 관리사무소로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혹시 그 층(2층)에서 오늘 9시 이전에 엘리베이트 탄 사람들 중에서 

우산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엘리베이터 CCTV를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몇시간후 들은 말은 우산 갖고 탄 사람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어제 저녁 시간부터 오늘 아침 시간까지 확인을 하고 싶었으나, 

 확인할 시간 범위가 길면 힘들다고 해서 오늘 아침 7~9시까지만 확인 함)


빗물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운데도 다친 사람 없이 

이사가 잘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우산 하나 때문에 크게 뒷통수 맞은 기분 이네요.


지금까지 아파트에서 살면서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옆집사람 보면 

먼저 인사하고 나름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진짜 너무 쇼킹 해서 이사가 끝난 지금까지도 

오늘 이사가 어땠다는건 생각이 안 나고 그 옆집 할머니만 생각이 나네요.


이사 하는날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털어 버리는게 나을까요?

ooyu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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