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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6일째 일본에 머무르며 수출 규제 문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부회장이 11일 귀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부회장은 비행기에 아직 오르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사진=NHK 캡처]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들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비롯됐다. 이 부회장은 김기남 부회장 등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단들과 수차례 회의를 갖고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출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규제가 시작된 당일 방한한 일본 최대 IT유통투자기업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단독으로 만나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시작 나흘 만인 지난 7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장 일정은 지난 11일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확한 동선이나 일정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앞서 현지 한 매체는 이 부회장이 이날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30대 그룹 총수 간담회까지 불참하면서 현지에 더 머무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이날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 단순히 수출 절차가 까다로워 지는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게 심각한 경우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질 수 있다는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이번 규제를 상당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보가 소재를 확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계 확인을 위한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민영방송 TV아사히 계열 ANN 보도에 따르면 부회장은 반도체 소재 조달이 정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정작 규제 대상이 되는 반도체 소재 취급 기업과는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 일본 정·재계 인사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수출 규제 이외 기업들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을 당부하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들은 이 부회장이 지난 10일 대형 은행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문제보다 한일 관계 악화를 더 우려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규제가 한일 관계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이에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규제가 단순히 경제 논리로 촉발된 것이 아니라 정치외교적 문제가 얽혀있어 이 부회장이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일본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의 수출을 제재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부회장이 나서더라도 소재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일본과의 관계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힘쓰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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